“다리뼈 산산조각” 타이거 우즈, 또 찾아온 위기

입력 2021-02-24 16:48
타이거 우즈의 전복된 차량이 2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사고 현장에서 수습되고 있다. AP연합뉴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6·미국)가 차량 전복사고로 두 다리에 복합 골절상을 입고 수술을 받았다. 만 50세부터 가능한 시니어 전향을 준비할 나이에 중상을 입어 선수 인생에 제동이 걸렸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사상 최다승 타이기록(82승)을 경신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SNS서는 우즈를 향한 응원이 쏟아지고 있다.

우즈는 2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카운티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운전하던 중 전복사고를 당했다. 곧바로 이송된 하버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대학 의료센터에서 장시간 수술을 받고 지금은 깨어나 회복하고 있다. 의료센터 최고 책임자인 아니시 마하잔은 “우즈의 오른쪽 정강이뼈와 종아리뼈 여러 곳이 산산조각 났다. 정강이뼈를 철심으로, 발목뼈를 나사와 핀으로 고정했다”고 밝혔다.

우즈는 지난달 허리 수술을 받고 재활에 들어가면서 오는 4월로 개막이 예정된 메이저 골프대회 마스터스 출전 여부가 불확실했다. 재활 기간의 연장은 불가피해졌다. 사고의 규모만 보면 올 시즌 중 복귀도 낙관하기 어렵다. 우즈는 오는 12월 30일에 46번째 생일을 맞이하고 4년 뒤에 시니어 무대인 PGA 챔피언스 투어로 전향할 자격을 얻는다. 작지 않은 연령에 입은 중상은 선수 경력에 악영향이 될 수밖에 없다.

우즈는 유독 많은 사건·사고로 활동 중단과 재기를 반복해왔다. 2009년 교통사고를 계기로 불륜 스캔들에 휩싸이면서 이혼을 당하고 잠시 필드를 떠났다. 이듬해 투어로 복귀했지만 전성기의 기량을 회복하지 못했다. 2014년부터는 허리 부상에 번번이 발목을 잡혔다.

2019년 조조챔피언십 우승으로 샘 스니드(2002년 사망)와 PGA 투어 통산 최다승 타이기록에 도달했지만, 그 이후로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다. 허리 수술을 받고 회복하는 과정에서 차량 전복사고까지 당했다.

필드 안팎에선 우즈의 회복과 재기를 염원하는 목소리가 줄을 잇고 있다. PGA 투어 제이 모너핸 커미셔너는 성명을 내고 “우즈의 빠른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저스틴 토머스는 이날 미국 플로리다주 브레이든턴에 마련된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워크데이 챔피언십 기자회견에서 “우즈의 몸 상태가 호전되길 바란다”고 기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