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한국 두 번째 애플스토어인 ‘애플 여의도’를 26일 오전 10시 연다. 3년 만에 국내 매장과 인력을 배로 늘린 애플이 한국 시장 공략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방문한 애플 여의도는 고객 맞을 준비를 마친 모습이었다. 애플 여의도의 전체 면적은 2018년 1월 문을 연 애플 가로수길과 비슷했다. 가로수길이 앞뒤가 긴 직사각형 형태라면 여의도는 좌우가 좀 더 길었다. 여의도 매장이 가로수길보다 천장이 낮은 편이라 좁다는 느낌도 들었다. 애플 여의도는 IFC몰 지하 1층에 있어서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가긴 좋아 보였다.
여의도 매장 내에는 총 16개의 테이블이 있으며 아이폰, 아이패드, 애플워치, 맥북 등 애플의 제품을 체험할 수 있도록 진열돼 있었다. 매장 중앙에는 애플의 교육 프로그램 ‘투데이 앳 애플’을 진행하는 ‘포럼’이 있고, 매장 좌우 측면에는 다양한 서드파티 제품이 진열돼 있는 ‘애비뉴’가 있었다.
애플 여의도에서는 총 117명의 직원이 고객을 응대한다. 외국인 방문객을 고려해 6개 국어로 서비스를 지원한다.
애플이 정치, 금융의 중심지인 여의도에 매장을 내면서 국내 시장 공략에 탄력이 붙게 됐다. 가로수길 매장에 집중된 고객을 분산시킬 수 있는 데다, 지리적으로는 서울 서남부와 인천지역까지 접근성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같은 날 문을 여는 ‘더 현대 서울’과 시너지 효과를 내 여의도 상권 전체를 활성화하는 데도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의 스마트폰 시장 철수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애플이 국내 소비자와 접점을 늘리면서 국내 애플 점유율이 더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애플이 여의도에 이어 서울 명동, 부산 등에도 애플 스토어를 낼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애플 리테일 및 인사 수석 부사장 디어드리 오브라이언은 “한국 고객들의 열정과 사랑은 애플 직원 모두에게 큰 영감을 불어 넣는다”며 “애플 가로수길 개장 이후 한국에서 두 배 이상 커진 규모로 더 많은 고객을 만날 수 있어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