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지역의 해수유통을 놓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정세균 국무총리가 24일 유보적인 입장을 밝혔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오후 전북도청에서 열리는 새만금위원회 회의를 앞두고 청사 앞에서 새만금 해수유통을 촉구하고 있던 시민·사회단체를 찾아가 “개발만 생각하고 환경을 뒷전에 두던 시대는 끝났다”며 “새만금 사업에 대한 큰 방향 전환이 있으려면 도민 공감을 얻어야 하고 필요한 절차를 거쳐야 하므로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달라”고 말했다.
정 총리는 “옛날에는 최선이었던 게 지금은 차선으로 변했다”며 “미래 지향적으로 환경을 생각하면서 먹고 사는 문제도 함께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환경은 다음 세대를 위해 지켜야 하는 소중한 가치”라며 “다만 무엇이든 절차가 있다. 큰 방향 전환이 있으려면 도민 공감을 얻어야 하고 필요한 절차를 거쳐야 하므로 조금 힘들더라도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 달라”고 덧붙였다.
정 총리는 발언을 마치고 단체 대표자들과 인사한 뒤 새만금위원회가 열릴 예정인 도청으로 향했다.
이후 시민·사회단체로 이뤄진 새만금해수유통추진공동행동과 5대 종단 생명평화기도단, 어민들은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해수 유통을 새만금 기본계획에 명시하고 수산업 복원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정 총리는 이날 오후 전북도청에서 제25차 새만금위원회 회의를 주재하고 “새만금 사업이 정상 궤도에 올라갈 수 있도록 다시 팔을 걷어붙여야 한다”며 “그린 뉴딜과 신산업의 중심지로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10년 전에 세운 1단계 새만금 기본 계획도 지난해까지 목표의 60%에 못 미치는 상황이라 매우 아쉽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2단계 새만금 기본 계획 추진 의지를 밝히며 세계 최대의 수상 태양광 발전을 통해 친환경 산업의 중심지로 만들고 2년 후 예정된 세계 잼버리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새만금을 전 세계에 알리겠다고 말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