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올해 G20 성장률 5.3%로 상향…韓 3.1% 유지

입력 2021-02-24 14:51 수정 2021-02-24 14:57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올해 주요 20개국(G20)의 경제성장률을 지난해 11월 전망치보다 0.4% 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내년 경제성장률도 대폭 끌어올렸다. 미국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이 세계 경제 성장을 이끌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무디스는 24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G20 경제성장률을 지난해 11월 전망치 4.9%에서 0.4% 포인트 올린 5.3%로 새롭게 제시했다. 내년 성장률도 3.8%에서 4.5%로 상향 조정했다.

무디스는 선진국 중 미국의 올해 전망치를 4.2%에서 4.7%로 상향했다. 내년 전망치도 기존 3.9%에서 5.0%로 대폭 올렸다. 무디스는 “경기부양책으로 미국이 올해와 내년 글로벌 서비스 수요 회복을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무디스는 유럽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기존 4.7%에서 3.7%로 대폭 내렸다. 독일(3.8%→3.0%) 영국(5.2%→4.7%) 프랑스(5.3%→4.8%) 이탈리아(5.6%→3.7%) 등을 하향 조정했다. 무디스는 “대부분 국가의 성장은 2022년까지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가지 못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하지만 무디스는 내년 유럽 경제도 회복기에 접어들 것으로 봤다. 내년 유럽의 경제성장률은 기존 3.0%에서 3.9% 상향 조정했다. 독일(2.0%→4.0%) 영국(3.6%→4.8%) 프랑스(3.5%→4.0%) 이탈리아(3.5%→4.1%)의 내년 경제성장률도 상향 조정했다.

무디스는 한국을 포함한 선진 10개국의 올해 성장률은 4.2%로 유지했고, 내년 성장률은 3.2%에서 4.2%로 크게 올렸다. 한국의 올해와 내년 성장률은 기존 11월 전망치 3.1%와 2.8%를 각각 유지했다.

무디스는 신흥 10개국의 경우 올해 성장률이 7.0%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11월 전망치 6.1%에서 0.9% 높아진 수치다. 내년 전망치는 4.7%를 유지했다. 중국이 7.5%(지난해 11월 7.0%) 성장하는 것을 비롯해 인도가 13.9%(11월 8.6%)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무디스는 “올해와 내년 G20는 모두 경제 성장을 보이겠지만 회복 속도는 상당한 차이를 보일 것”이라며 “코로나19 충격이 정치적 리더십과 의료관리 시스템, 통화재정 정책 대응 등에서 국가 간 차이를 드러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