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건조한 날씨로 전국 각지에서 산불이 잇따르는 가운데 박종호 산림청장이 산불 예방에 적극 동참해달라며 24일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했다.
박 청장은 “지난 주말 안동에서 대형 산불로 130명의 주민이 긴급 대피하는 등 13건의 산불이 발생했다”며 “22일까지 총 103건이 발생해 여의도 면적 1.5배에 해당하는 산림이 잿더미로 변했고, 건수도 지난해보다 50%가 증가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산불예방을 소홀히 해 국가적인 재난으로 확산된 사례를 수차례 겪어 왔다”며 “2000년 삼척 등 동해안 산불로 2만3794㏊의 산림이 불타고 850명의 이재민과 360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으며, 2005년 양양산불 시에는 천년고찰 낙산사가 사라지고 412명이 보금자리를 잃었다. 2년 전에도 강원 동해안 산불로 1289명의 이재민이 발생해 아직까지 제자리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박 청장은 사소한 부주의가 대형산불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
그는 “지역사회의 생활 터전을 송두리째 앗아가는 산불은 사소한 부주의에서 시작된다”며 “대부분 입산자 실화나 영농부산물 및 쓰레기 소각 중에 발생한다.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청장은 특히 산림청이 이달부터 산불방지대책본부를 운영하고, 소각 단속·진화헬기 전진배치 등 산불방지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무엇보다 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산림 또는 산림인접지에서는 논·밭두렁 태우기나 각종 쓰레기 소각을 일체 하지 말아 주시기 바란다”며 “입산통제구역이나 폐쇄된 등산로에는 출입을 하지 말아 주시고, 입산이 허용된 지역이라도 산림 안에서 흡연이나 불씨를 다루는 행위는 절대 해선 안 된다”고 역설했다.
이어 “소중한 산림에 대한 각별한 애정과 관심을 부탁드리며, 산불예방에 적극 참여해 주실 것을 다시 한번 호소드린다”고 덧붙였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