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가 1923년 간토 대지진(관동 대지진) 당시 조선인 학살 사건을 독일 나치의 유대인 학살인 홀로코스트와 비교해 국제사회에 알리는 활동을 시작했다.
반크는 24일 페이스북 등에 “국제사회에 (간토 대지진 조선인 학살 진상 규명) 문제를 알리는 디지털 포스터를 제작해 해외에 배포하는 활동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반크는 해당 포스터에서 일본 육군과 경찰이 간토 대지진이 일어났을 때 ‘조선인이 폭동을 일으킨다’ 등의 유언비어를 퍼트려 조선인 수천명이 학살된 것을 ‘아시아판 홀로코스트’로 명명했다.
포스터 가운데에는 일부 양심 있는 일본인이 세운 지바현 다카스 지역의 ‘간토 대지진 조선인 위령비’를 배치했다.
또 포스터 아래에는 간토 대지진 조선인 학살에 대한 진실 축소와 은폐를 막기 위한 글로벌 청원에 동참해 달라며 인터넷 주소(maywespeak.com/massacre)를 올리기도 했다.
이는 세계 최대 규모 청원 사이트인 ‘체인지.org’에 간토 대지진에 대한 진상 규명을 요구한다는 제목의 청원으로 연결된다.
이들은 청원에서 지난 13일 일본 후쿠시마현에서의 강진 이후 ‘조선인이 후쿠시마 우물에 독을 타고 있는 걸 봤다’는 등의 트위터가 올라왔다며 “끔찍한 인종 대학살에 대해 가볍기 그지없는 트위터를 올릴 수 있었던 것은 간토 대지진 당시 조선인 학살사건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한국인에 대한 혐오와 차별에 기인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는 단순히 트윗을 올린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며 “일본 우익 세력은 조직적으로 간토 대지진 조선인 학살에 대해 축소, 은폐하고 ‘조선인이 학살을 당할 만했다’ ‘일본 자경단은 조선인의 비행에 대한 방어적 목적이었다’는 등의 발언으로 기억을 왜곡하고자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간토 대지진에 대한 기억의 왜곡은 재일한국(조선)인에 대한 인종차별과 혐오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국제사회의 진상 규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