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떨어지니 테슬라도 폭락… 장중 700달러 붕괴

입력 2021-02-24 05:51 수정 2021-02-24 10:12
테슬라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 비트코인 이미지.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 주가가 비트코인에 발목이 잡히면서 장중 70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블룸버그통신은 23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테슬라 주가가 장중 13% 하락한 619달러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테슬라는 이날 오후(동부시간 기준) 3~4% 하락한 680달러 선에서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테슬라는 이날 주가 급락으로 미국의 대표적 주가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편입에 따른 랠리 효과도 상당 부분 까먹었다고 통신은 전했다. S&P500에 공식 편입된 지난해 12월 21일 테슬라 주가는 649.86달러였다.

테슬라는 지난 8일 가상화폐 비트코인을 15억 달러 구매했다고 공시하며 비트코인 랠리를 촉발했다. 하지만 비트코인 가격이 추락하자 테슬라 주가도 덩달아 내려가는 모양새다.

비트코인은 지난 17일 사상 처음으로 5만 달러를 돌파했으나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이 22일 “비트코인은 매우 투기적인 자산”이라며 가격 급등을 경고했고, 현재 시세는 4만7000달러까지 밀렸다. 비트코인 급락에 테슬라는 전날도 8.55% 하락한 714.50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여기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의 비트코인 언급도 가상화폐 시세와 테슬라 주가에 동시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머스크는 지난 20일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가격이 높은 것 같다고 말했다. 통신은 “테슬라에 대한 투자자들의 매도가 늘어나는 가운데 머스크의 비트코인 언급이 부분적으로 주가 하락을 부채질했다”고 전했다.

또 테슬라가 최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Y 가운데 가장 저렴한 제품군의 판매를 돌연 중단하고 보급형 세단 모델3 가격을 인하한 것이 테슬라 전기차에 대한 수요 감소 신호로 해석되면서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CNN 방송은 전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