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프로농구(KBL)가 24일 A매치 브레이크를 끝내고 봄 농구를 향한 후반기 레이스를 다시 시작한다. 첫 경기는 선두 꿈을 꾸는 울산 현대모비스와 6강을 수성해야 하는 부산 KT의 맞대결이다. 2위 현대모비스의 파죽지세가 KCC의 1위를 수성을 뚫어낼 수 있을지, 6위 부산 KT가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한 6강을 지켜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월 페인트존 슛 성공률 KCC 압도하는 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의 상승세는 확연하다. 12월 말 5위였던 현대모비스는 1월 한 달 동안 8승 2패를 거듭하며 단숨에 2위로 올라섰다. 지난 4일에 1위 KCC와 벌인 선두 경쟁 매치업에서도 77-72로 승리하면서 기선 제압을 했다. 최하위인 원주 DB의 고춧가루를 맞으며 잠시 주춤했지만, 안양 KGC인삼공사와 창원 LG를 연달아 잡으며 2연승을 해내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시즌 24승 15패로 지난해 12월 20일부터 1위를 수성하고 있는 KCC(27승 12패)와는 3게임 차로 아직 거리가 있다.
KCC는 페인트존 슛 성공이 경기당 20.9개로 리그 1위를 달리면서 단단한 골 밑 득점으로 리드를 지키고 있다. 리바운드도 38.2개로 압도적인 1위다. 타일러 데이비스가 리바운드 10개, 라건아가 8.7개로 리그 2, 3위를 달리며 단단히 골 밑을 지켜준 덕분이다. 다만, 데이비스가 4라운드 이후 보여준 경기력이 떨어지는 것도 팀에선 걱정되는 지점이다. 또한, 3점 슛 난조가 꾸준한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KCC는 경기당 7.3개만이 들어가면서 리그 최하위로 쳐져 있다.
현대모비스의 최근 경기력만 보면 KCC를 압도하는 상황이다. 2월 현대모비스의 페인트존 슛만 25개를 성공시키며 리그 1위에 올라섰다. 리바운드도 경기당 39개를 해내며 1위로 올라서는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어시스트도 21.5개로 리그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을 선보이며 유기적인 플레이가 한층 발전했다. 주요 득점 자원은 숀 롱이다. 20.7득점 11.3리바운드를 보이면서 매 경기 더블더블급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리그 내 공헌도도 단연 1위다. 다만 또 다른 외국 선수 버논 맥클린의 부진이 큰 악재다. 14경기 동안 단 10분 45초를 뛰면서 2.8득점 3.6 리바운드에 그쳤다. 지난 시즌까지 서울 SK에서 뛰었던 애런 헤인즈를 불러들인 이유다.
2월 실책 1위 KT에 주어진 6강 사수 과제
24일 현대모비스와 맞붙은 6위 KT에도 물러날 곳은 더 없다. 팀당 15~16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한 6위를 사수해야 하는 상황이다. KT는 시즌 19승 19패로 승률 5할 갈림길에 서 있기도 하다. 뒤를 바짝 따라오는 7위 서울 삼성과는 2.5경기 차, 8위 서울 SK와는 3경기 차다. 남은 경기에 따라 얼마든지 뒤집힐 수 있는 상황이다.
득점력에서는 KT가 2월 평균 89.5점을 쏘아내면서 리그 2위를 달리며 삼성과 SK를 압도하고 있다. KT가 2월 경기당 60.7% 슛 성공률을 보이면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페인트 존 슛 성공률이 65.9%로 리그 1위, 어시스트가 20.5로 리그 3위를 달리는 모습을 보면 브랜든 브라운과 허훈의 조합이 얼마나 성공적인지를 보여준다. 동시에 턴오버도 15개를 기록해 리그 최하위를 기록한 부분은 반드시 극복해야 할 과제다.
삼성은 후반전 반전을 위해 정통 포인트가드 김시래를 영입했지만 아직 신통치 않다. 어시스트는 시즌 16.2개 리그 9위에서 김시래 영입 이후 18.3개 리그 6위로 뛰었지만, 리바운드는 리그 최하위를 달리고 있다. 여기에 득점력까지 2월 76득점으로 리그 9위를 달리고 있다. 외국 선수 아이재아 힉스는 물론 득점 자원으로 테리코 화이트의 활용도 고민해야 한다.
SK의 상황도 열악하기는 마찬가지다. 2월 SK의 지표는 리그 초반보다도 더 떨어졌다. 시즌 80.1득점으로 리그 6위를 달리던 SK에는 2월에만 평균 73득점을 해내며 리그 최하위로 떨어졌다. 리바운드는 리그 5위에서 리그 7위로 하락, 어시스트는 12.7개로 리그 최하위다. 에이스 김선형이 부상으로부터 복귀했지만, 아직까진 제 기량을 내고 못 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