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원도심의 대표 관광지인 용두산공원의 부산타워가 새로운 운영자를 만나면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 부산 관광을 주도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기존 대기업 운영자도 손을 들고 철수한 가운데 부산의 향토기업 BN그룹이 경영정상화의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부산시와 부산관광공사(이하 공사)는 부산타워, 팔각정 등 용두산공원의 관광시설물의 새 운영사에 BN그룹(바이펙스)이 최종 선정, 22일 계약 체결을 완료했다고 23일 밝혔다.
부산타워는 지난 1973년 국내 처음으로 건립된 대한민국 1호 타워다. 그동안 부산의 랜드마크 역할을 해오며 연간 40만명이 방문하는 부산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였다. 2017년 9월 27일 서울 N타워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세계타워연맹(WFGT)에 가입해 세계 유명 타워와 국제적 교류도 하고 있다.
그러나 부산타워도 코로나19 사태 여파를 피할 수는 없었다. 지난해 방문객이 급감하면서 기존 운영사인 CJ푸드빌이 운영을 포기하면서 올해 초 새 운영자 공모를 진행했다.
부산타워의 운영을 맡은 BN그룹은 부산 향토기업으로, 조선기자재와 컬러강판, 주류, 친환경 페인트, 벤처투자 등 13개 계열사로 구성된 중견기업이다. 특히 BN그룹의 계열사 가운데 대선주조는 지난 1930년 창립한 ‘부산에서 가장 오래된 기업’으로, 부산의 최장수 1위 기업이다. 아울러 2017년 출범한 부산면세점의 운영에도 지역 상공인과 함께 참여해 운영을 주도적으로 이끌며 부산 관광 활성화를 위해 힘을 쏟아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대기업도 운영을 포기한 부산타워를 지역 기업이 운영을 맡은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면서 “지역을 잘 아는 기업이 맡은 만큼 부산 관광 활성화가 기대한다”고 말했다.
BN그룹 관계자는 “부산의 향토기업으로서 지역사회에 대한 역할을 다하고자 부산타워 운영을 맡았다”며 “부산의 문화와 관광 플랫폼 구축을 추진해 지역 상권과 상생하고 부산 관광 활성화에도 이바지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BN 그룹(바이펙스)은 부산타워 등 시설물에 대한 재단장을 거쳐 오는 6월쯤 재개관한다는 방침이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