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지주, 자회사 프리IPO…8000억원 규모 투자유치

입력 2021-02-23 17:01

현대중공업지주가 계열사인 현대글로벌서비스의 프리-IPO(상장 전 투자유치)를 통해 총 8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23일 밝혔다.

현대중공업지주에 따르면 이날 이사회에서 현대글로벌서비스 프리-IPO 안건이 승인됐다. 이에 따라 미국 최대 사모펀드 KKR과 현대글로벌서비스 지분 38%에 해당하는 152만주를 6460억원에 매각하는 본계약을 체결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KKR과의 계약에 따라 현대글로벌서비스가 보유한 현금 1500억원을 배당 받아 매각대금을 포함해 총 8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하게 된다.

투자 자금은 로봇, 인공지능(AI), 수소 등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한 미래 사업 육성에 사용될 예정이다. 현대글로벌서비스는 2016년 선박기자재 애프터마켓 서비스(A/S) 전문 회사로 출범한 이후 친환경 선박 개조 서비스와 선박 디지털화를 통한 스마트 선박 플랫폼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1조90억원, 영업이익 1566억원으로 출범 5년 만에 매출 1조원을 돌파하는 등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KKR은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한 현대글로서비스의 성장세에 주목해 기업 가치를 약 2조원으로 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KKR은 아시아 사모펀드를 통해 투자하며 그간 쌓은 투자 및 운영 전문성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글로벌 시장에서 현대글로벌서비스의 성장세를 가속할 수 있도록 친환경 관련 솔루션 및 기술개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안규영 기자 ky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