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부경대에 따르면 전기전자소프트웨어공학과의 박진우 씨(47·사진)가 지난 4년 동안 직장과 가정, 학업을 병행하면서 올해 3298명의 부경대 졸업생 중 성적 1위를 기록했다.
이에 박씨는 지난 19일 열린 부경대 학위 수여식에서 총장상을 받았다.
부산전자공고를 졸업한 박씨는 울산에서 직장생활을 하며 43세이던 2017년 부경대 미래융합대학에 입학했다. 그는 “지금 하지 않으면 영영 대학 공부를 할 수 없을 것 같아 입학을 결심했다”며 “직장생활과 학업을 병행하는 일이 힘들어 포기하고 싶은 적도 있었지만 참으며 공부했다”고 말했다.
박씨는 야간과 주말, 온라인수업 등 성인 학습자를 위한 부경대의 맞춤형 학사제도를 통해 향학열을 불태웠다. 세 자녀의 아버지이기도 한 그는 “회사 다니면서 전공 분야에 대한 궁금증이 많았는데 실을 꿰듯이 체계적으로 잘 설명해주셔서 지식에 대한 갈증을 풀 수 있었던 점이 좋았다”고 했다.
이어 그는 “뒤늦게 공부에 재미가 생겨 부경대 산업대학원 전기공학과에 등록했다”며 “계속 공부하며 삶의 폭을 넓혀 가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부경대 미래융합대학은 배움의 기회를 놓친 사람들에게 대학 졸업의 길을 열어주기 위해 교육부 평생교육체계지원사업으로 2017년 동남권에서는 처음으로 설립됐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