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일렉트로닉 듀오 다프트 펑크(Daft Punk)가 전격 해체됐다. 팀 결성 28년 만이다.
다프트 펑크는 현지시간으로 22일 공식 유튜브 채널에 ‘에필로그’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두 멤버 가운데 한 사람이 시한폭탄과 함께 폭발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어 ‘1993~2021’이라는 문구가 등장한다.
국내외 팬들은 해당 영상이 이들의 은퇴나 해체를 의미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을 쏟아냈다. 이 같은 추측은 사실로 확인됐다. BBC를 비롯한 외신들은 현지시간으로 22일 다프트 펑크가 결말이라는 뜻의 곡 에필로그 뮤직비디오를 통해 해체를 알렸다고 보도했다.
1993년 파리에서 기 마누엘 드 오맹 크리스토와 토마스 방갈테르가 결성한 다프트 펑크는 로봇 복장으로 주목을 끌면서 전자와 댄스 음악에 큰 획을 그었다. 1997년 발매된 데뷔앨범 ‘홈워크’는 댄스뮤직의 명반으로 꼽혔다. 2013년 페럴 윌리엄스, 나일 로저스와 연주한 복고풍의 디스코곡 ‘겟 러키’는 전 세계에서 히트했다. 특히 2014년 1월에 열린 그래미 어워드에서 ‘올해의 앨범상’과 ‘올해의 레코드상’을 포함해 5관왕을 달성하면서 그 정점을 찍었다.
이들을 일약 스타덤에 올린 두 번째 정규앨범 ‘Discovery’는 국내외 광고 음악으로도 많이 활용됐다. 28년간 다프트 펑크는 4장의 정규 앨범과 2장의 라이브 앨범 등을 발표했다.
두 사람은 로봇을 연상하는 헤드기어를 착용하지 않고는 좀처럼 대중 앞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으며 노래의 목소리도 컴퓨터로 처리된 것을 사용했다.
연예종합지 롤링스톤과 인터뷰에서 “우리는 연주인도 모델도 아니다. 인류가 우리의 모습을 보면 좋아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로봇은 사람들에게는 즐거움을 준다”라고 말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