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계와 연예계 전반에 걸쳐 ‘폭투(폭력+미투)’ 폭로가 이어지는 가운데 그룹 스트레이 키즈 멤버 현진(본명 황현진·21)을 둘러싼 학교폭력 의혹이 제기됐다.
스트레이 키즈의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는 23일 공식 입장을 내고 “당사는 본 이슈에 대해 사실 확인을 위한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문제가 제기된 시점 해당 멤버(현진)가 재학했던 학교 및 주변 지인들의 의견을 청취 중이며, 게시자가 허락한다면 게시자의 의견을 직접 청취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사실과 다른 루머의 무분별한 확산은 경계했다. JYP 측은 “현재 무분별하게 확산되고 있는 내용 중 사실과 다른 부분이 다수 있는 것으로 확인했으며, 의도적으로 악성 루머를 생성 및 게시하는 유포자들도 확인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다양한 루트를 통한 상세 조사를 진행해 왜곡되지 않은 정확한 사실관계를 규명하고자 한다.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서는 법적 조치할 예정”이라며 “당사는 명확한 사실 규명을 통한 아티스트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으며 사실과 다른 루머 유포에 대해 원칙대로 강경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스트레이 키즈 멤버 현진의 학폭 의혹이 처음 불거진 건 전날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재된 글이었다. 현진과 중학교 동창이자 같은 반 학우였다고 자신을 소개한 작성자 A씨는 “저는 황현진에게 학폭을 당한 사람이다. 황현진이 아이돌이 될 거란 생각은 하지도 못해 마땅한 증거를 모아두지 못했다. 그저 학교 인증과 제 기억 그리고 친구들의 증언뿐”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A씨는 황현진으로부터 이유 모를 폭력과 언어폭력을 당했다며 “당시 황현진이 학급 단톡(단체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악감정을 가지고 저를 왕따시키려 말했던 이유는 두 가지였다. 첫 번째는 ‘맨 뒷자리였던 제가 뒷문을 닫으라고 시키는 게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직접 닫지 왜 애들한테 시키냐’는 황현진의 카톡에 저는 ‘너네가 열고 다니는 것인데 왜 내가 닫아야 하느냐’라고 답변했으나 ‘내가 네 시다바리냐’라는 식의 답만 받았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두 번째로는 급식 배분을 한 후 급식의 양이 부족해 급식 당번이었던 제 친구가 정량의 급식을 받지 못해 비교적 많이 받은 저와 함께 점심을 나눠 먹었던 적이 있다. 그러나 ‘급식의 양이 부족한 친구와 함께 밥을 나누어 먹었다’라는 사실을 배제한 채 (황현진에게) ‘네가 급식을 많이 받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너 때문에 다른 애들이 급식을 못 먹는다’라며 비난과 조롱을 당했다”고 덧붙였다.
A씨는 “위의 두 가지 이유를 기반으로 중학교 2학년 말 겨울쯤 제가 없던 학급 단톡방에 초대를 하더니 황현진을 비롯한 다수의 남학생이 저에게 ‘○○ 같다’ ‘엄마가 없어서 저모양이다’라는 등의 폭언, 성희롱, 패드립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 이후 이유 없는 조롱, 눈치, 시비 등이 더 심하게 진행됐다”며 “사건 당일 카톡뿐만 아니라 카카오스토리에 황현진을 선두로 저를 모욕하는 내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고 말했다.
A씨는 “황현진이 데뷔한 이후 TV에 나올 때마다 그때의 이유 없는 비난과 조롱이 다시금 들리는 것 같았고 제가 그 기억을 결국 지우지 못했다는 걸 깨닫게 됐다”면서 “어렸다는 이유로 행해진 폭력이 정당화되지 않길 바라며 직접적인 사과를 바란다”고 글을 마쳤다.
A씨는 해당 글과 함께 중학교 졸업장과 다른 친구와 나눈 카톡 캡처 등을 증거로 제시했다. 해당 캡처에서 “너가 기억하는 거 좀 얘기해줄 수 있느냐”는 A씨의 질문에 친구 B씨는 “그때 애들이 단톡방에서 뭐라고 해서 네가 전화해서 만나자고 했더니 못 나간다고 했던 거 기억난다”고 답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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