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회 콘체르트아트하우스 콘서트 장애인예술단 후원

입력 2021-02-23 01:26 수정 2021-02-23 01:37
22일 오후 7시 인천 가좌동에서 열린 콘체르트아트하우스 96회 하우스콘서트에서 고춘 감독이 장애인예술단을 운영하고 있는 꿈꾸는마을 후원을 위한 콘서트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인천=정창교 기자

코로나19로 대면 공연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22일 마스크를 쓰고 개최된 제96회 콘체르트아트하우스 하우스콘서트에 출연한 봄트리오가 멋진 연주를 선보이고 있다. 인천=정창교 기자


“임대공간이었다면 1년도 버티기 힘들었겠지만 장모님의 집 지하를 개조해 어렵게 만든 공간에서 주민음악회를 계속 이어가고 있습니다.”

인천 가좌동 콘체르트아트하우스에서 22일 오후 7시 발달장애 청년들로 구성된 장애인예술단을 이끌고 있는 꿈꾸는마을을 후원하기위한 특별한 콘서트에서 만난 고춘 감독은 “1983년부터 이어오고 있는 하우스콘서트가 조만간 100회를 돌파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콘체르트아트하우스는 고춘·구인숙 부부가 1983년 시작한 지역주민을 위한 작은 음악회 장소로 알려져 있다.

가좌동 공간은 2008년 9월 12일부터 현재까지 주민들에게 개방되고 있다. 지난해는 인천시의 오아시스사업을 위한 공간으로 개방돼 주민들이 각종 악기를 배울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됐다.

이날 꿈꾸는마을 후원 콘서트에는 꿈꾸는마을 홍보대사를 담당하고 자폐예술인 정의원씨의 초등학교 동창인 첼리스트 고희민씨가 무대에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첼리스트 고희민, 피아니스트 정주희, 프루티스트 한보현씨로 구성된 봄트리오는 피아졸라 곡 봄, 바흐 곡 G선상의 아리아, 멘델스존 곡 노래의 날개위에, 리스트곡 사랑의 꿈, 요한 스트라우스2세 곡 봄의 소리 왈츠를 연주했다.

관객들은 “클래식을 어렵게 생각했는데 가까이에서 연주실황을 보는 독특한 무대여서 그런지 친근감을 갖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장애인예술단의 후원 월 1만원을 즉석에서 결정한 한 원로관객(74·인천 구월동)은 “장애인예술단 운영이 어려울텐테 10년동안 운영하고 있다니 놀랍다”고 말했다.

관객들은 봄트리오가 아르헨티나의 탱고곡을 연주할 때는 남국의 여인이 된듯한 느낌으로 음악을 즐기고, 요한스트라우스의 왈츠를 연주할 때는 춤을 추고 싶은 느낌이 들 정도로 기분이 좋았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고춘 감독은 “할아버지가 제1회 경기도문화상 언론부문 수상자인 고일기자(본명 고희선. 1975년 작고)”라며 “할아버지는 김구 선생이 인천에 올때 몰래 만났던 인사였다”고 털어놨다.

고일 기자는 율목동 인천시립도서관(현 미추홀도서관)의 2대 관장을 지낸 인물로도 알려져있다.

고춘감독은 “역사상 서구 관내의 대표적인 문화인물은 조선 세종조 국악을 정비한 유사눌”이라며 “공항가는 길에 자리잡은 경서동 유사눌묘일대를 국악공원으로 조성하고 국악당을 만들어 서구를 문화도시로 만드는데 일조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