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으로 남구준(53·경찰대 5기) 경남경찰청장이 추천됐다.
경찰청은 22일 “3만여명이 넘는 전국 수사 경찰과 함께 18개 시·도경찰청장을 총괄 지휘하는 등 책임성과 전문성이 중요한 자격 요건”이라며 “경찰청장은 개정 경찰법의 취지 및 위원회 의견 등을 종합해 국수본부장을 내부에서 추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부터 시작된 국수본부장 직위 공모에 전직 경찰 간부와 변호사 등 외부인사 5명이 지원했지만, 전문성 등을 고려해 내부 인사를 택하게 됐다.
마산 중앙고와 경찰대 행정학과 출신인 남 추천자는 경찰 내 대표적인 ‘수사통’으로 꼽힌다. 경남경찰청 수사과장, 경찰청 형사과장, 창원 중부경찰서장 등을 지냈다. 수사경험이 풍부해 국수본부장을 내부에서 임명할 경우 유력한 후보 중 하나로 거론됐었다. 특히 지난해 경찰청 사이버안전국장 재임 당시 디지털성범죄 특별수사본부장을 맡으며 n번방을 비롯한 텔레그램 성착취 사건 수사를 진두지휘했었다. 지난해 8월부터는 경남경찰청장으로 일했다.
아직 대통령 임명 절차가 남아있지만, 그간 청와대와 인선을 조율해온 점을 고려하면 결론이 뒤집힐 가능성은 작다. 남 추천자가 국수본부장으로 임명되면 경찰 내 ‘빅3’로 불리는 경찰청장과 서울경찰청장, 국수본부장이 모두 경찰대 출신으로 꾸려지게 된다.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