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노저어 70일 만에 대서양 횡단…21살 英여성의 도전

입력 2021-02-22 18:23
'홀로 대서양을 횡단한 세계 최연소 여성'으로 기록을 갱신한 해리슨. 재스민 해리슨 트위터 계정

영국 수영 강사 출신인 21살 여성이 70일 만에 대서양을 횡단하는 데 성공해 이목을 끌고 있다.

22일 미국 ABC 방송, 영국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재스민 해리슨(21)은 지난해 12월 12일(현지시간) 스페인 카나리제도를 출발했다. 그는 매일 노를 저어 대서양을 4828㎞ 항해한 끝에 지난 20일 서인도제도 안티과섬에 도착했다.

BBC에 따르면 해리슨은 카리브해에 도착한 후 이 경험이 “놀랍고” “내가 원했던 모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매일 2시간씩 노를 저어 정확히 70일 3시간 48분간 항해했다.

또한 해리슨은 홀로 노를 저어 대서양을 건넌 세계 최연소 여성에 등극했다. 해리슨의 갱신 전까지 최연소 기록은 2010년 미국인 케이티 스파츠가 세운 22살이다.

항해중의 해리슨. 재스민 해리슨 트위터 계정

수영 강사이자 바텐더로 활동했던 그는 2018년에 2017년 노젓기 대회 피날레를 본 후 대서양을 횡단하는 모험에 나서기로 결심했다. 해리슨은 이후 꾸준히 연습을 이어오다 이번에 애틀랜틱 캠페인스가 주최한 대회에 출전하게 됐다.

그는 항해 중 체력적 한계에 도달하기도 하고 높은 파도에 휩쓸리며 다치기도 했지만 매주 인스타그램이나 트위터 등 SNS에 사진과 글을 올리며 항해 상황을 기록했다.

목적지에 근접했을 때는 부상을 입는 위기를 겪기도 했다. 지난 18일 안티과섬으로부터 약 100마일(160㎞) 떨어진 곳에서 해리슨이 탄 보트가 순간적으로 전복한 것이다.

해리슨은 왼쪽 팔꿈치를 다쳤지만 전화로 의사의 원격 진료를 받았다. 그는 그러나 어려운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완주에 나서 대기록을 수립할 수 있었다.

재스민 해리슨 인스타그램 계정 캡쳐

애틀랜틱 캠페인스는 이번 대회에 전 세계 각지에서 온 배 21척이 참가했으며, 이 중 상당수는 최대 네명으로 구성된 팀들이었다고 전했다.

해리슨은 이번 도전에 대해 “좋은 기억도, 나쁜 기억도 있지만 일상적인 삶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를 누렸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대회를 주최한 애틀랜틱 캠페인스는 해리슨의 위치를 정기적으로 알려주며 그가 무사히 목적지에 도착하도록 도왔다. 비영리단체 셸터박스는 그의 도전을 위해 1만4000달러(약 1555만원)를 모금했다.

노유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