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백신 우선 접종 열어둔 靑…“마다할 이유 없어”

입력 2021-02-22 14:15 수정 2021-02-22 14:22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후 전북 군산시 코로나19 백신접종용 최소잔여형(LDS) 주사기 생산시설인 풍림파마텍을 방문해 관계자로부터 생산라인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청와대는 22일 국민의힘 등이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국민 불안 해소를 위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공개적으로 먼저 접종하라고 요구한 것과 관련해 “국민적 불신이 있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질병관리청의 65세 이상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방침을 전하며 “지금 그게 유효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방역 당국은 65세 이상에 대해선 추가 임상 정보를 확보한 후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심의를 거쳐 접종 방안을 다시 정하기로 했다.

이 관계자는 “(백신을) 맞겠다는 비율이 90%가 넘어섰다. 방침이 수정되지 않거나 불신이 생기지 않으면 현재는 (대통령 먼저 백신 접종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불신이 생기면 언제라도 가장 먼저 맞을 상황을 배제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의 백신 우선 접종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것이다.

청와대는 국민적 불안이 증폭되지 않는 이상 대통령은 정해진 순서에 따라 접종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불안이 극심해질 경우 언제든 주저 없이 선 접종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야권에서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의 국민적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문 대통령 등 책임 있는 보건 수장이 공개적으로 먼저 접종을 맞으라고 요구해 왔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정부가 사용을 허락하고 국민들께 접종을 권할 것이면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책임 있는 당국자부터 먼저 접종해서 국민들에게 백신 불안정을 해소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