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신현수, 문 대통령에 거취 일임 “직무수행 최선”

입력 2021-02-22 13:34 수정 2021-02-22 14:17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 연합뉴스

검찰 인사 패싱을 이유로 사의를 표명했던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은 22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자신의 거취를 일임하고 직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만호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신 수석이 아침 티타임에 참석했고, 오후 2시 수석·보좌관회의에도 참석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이 신 수석 입장에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앞서 신 수석은 문 대통령의 두 차례 만류에도 사의를 굽히지 않았다. 그는 지난주 거취 숙고를 위한 휴가를 다녀온 이후 자신의 거취를 문 대통령에게 일임하게 됐다.

신 수석은 박범계 법무부 장관 주도의 검사장급 검찰 간부 인사 과정에서 갈등을 겪었다. 박 장관은 지난 7일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을 유임시키고 윤석열 검찰총장의 징계를 이끈 심재철 법무부 검찰국장을 서울 남부지검장으로 이동시키는 검찰 간부 인사를 전격 단행했다. 이는 신 수석과 충분한 사전 조율을 거치지 않은 상태에서 발표됐고, 신 수석은 이에 반발해 여러 차례 사의를 표했다.

문 대통령에게 자신의 거취를 일임했다는 것은 자진해서 사의를 철회하지 않는 선에서 그동안의 소신을 지키는 방식으로 일종의 절충점을 찾은 것으로 해석된다.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과 박범계 법무부 장관. 연합뉴스

신 수석이 문 대통령에게 거취를 일임하면서 이번 사의 표명 사태는 새 국면을 맞게 됐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사태가) 일단락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관계자는 “사의 표명이 있었고 문 대통령이 반려했고, 그 이후 진행된 게 없는 상황에서 대통령이 거취를 결정하는 시간이 남았다고 볼 수 있다”며 “대통령이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신 수석의 사의를 만류해온 문 대통령이 신 수석을 재신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과 문재인 대통령. 연합뉴스

청와대 관계자는 “거취를 일임하고 결정에 맡긴다고 했으니 대통령이 여러 가지 안 중 결정을 할 것”이라면서도 “그건 제가 드릴 말씀이 아니다”고 했다. 다만 “일단락 되는 상황이고 거취를 맡기는 순간 다시 할 말은 없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청와대는 검찰 인사 과정에서 문 대통령의 재가 없이 발표됐다는 보도에 전면 부인했다. “대통령 재가 없이 발표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또 신 수석이 박 장관의 감찰을 요구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신 수석의 입으로 감찰을 건의드린 적이 없다고 아침에 본인한테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민정수석실 내부 인사 개편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는 상태다. 이명신 반부패비서관과 김영식 법무비서관은 김종호 전 민정수석 재임 당시 사의를 표명했다. 현재 후임을 물색하는 단계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