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025년까지 전국에 83만6000호의 주택을 공급하는 2·4 대책을 내놓은 가운데 3월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이 1만5000여가구로 줄어들 예정이다. 올해 들어 매달 2만 가구를 넘기다 감소한 것인데 본격적인 이사철인 4∼5월에도 이런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일부 지역에서 전세대란이 재현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22일 직방에 따르면 3월 전국의 아파트 입주 물량은 22개 단지 1만4700가구로, 이달보다 38%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방은 “1, 2월 상대적으로 많았던 수도권 입주 물량이 3월 들어 1만 가구가량 줄면서 전체 입주 물량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지난달과 이달 입주 물량은 각각 2만252가구, 2만3786가구였다.
3월 물량을 구체적으로 보면 수도권이 5598가구로 이달 1만6511가구보다 66% 급감한다. 반대로 지방은 이달보다 25% 늘어난 9102가구로 3월 전체 분양 물량의 62%가 집중된다.
오는 4, 5월에도 입주 물량이 월 1만 가구 수준으로 감소할 전망이라 일부 지역의 전세난이 심화될 수 있다는 게 직방 측의 분석이다. 직방은 “4월에는 수도권에서 2041가구만 입주를 앞두고 있고, 5월은 지방을 중심으로 줄어 전체 입주 물량이 1만 가구 수준이 될 전망”이라며 “판교, 위례 등 선호 지역 단지들이 입주를 앞두고 있고 6월부터는 예년 수준의 물량이 공급될 예정이어서 부작용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다만 4, 5월은 수요자들의 움직임이 많은 이사철인 만큼 입주 물량이 적은 지역에서 전세매물 찾기가 어려워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