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코로나19 국내 1호 접종자가 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사실상 어렵다는 입장을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권 장관은 21일 KBS 1TV ‘일요진단’에 출연해 국내 1호 접종자가 누구인지에 대한 질문에 “요양병원‧시설 입소자 혹은 종사자 중에 한 분이 나오지 않겠느냐”고 답했다. 그는 이어 “고위 공직자가 먼저 접종한다고 하면 공정의 문제, 즉 순서를 지키지 않는 문제 등과 연결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
방역 당국 책임자가 백신을 맞을 가능성에 대해 권 장관은 “언제든 맞을 각오가 돼 있고 필요한 경우 주저하지 않고 맞겠다”고 했다. 정부의 예방접종 시행 계획에 따르면 올해 59세인 권 장관은 하반기에 백신을 맞게 된다.
권 장관은 “올해 9월까지(국민의 70% 이상이 한 차례씩) 접종을 마치고 11월까지 집단면역이 형성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며 “다른 나라 특히 유럽이나 미국과 비교해 우리가 방역을 잘해왔다고 생각하며 지금 (백신 접종 시작이) 결코 늦지 않았다”고 장조했다.
한편 22일 방역 당국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26일부터 전국의 요양병원·요양시설, 정신요양·재활시설 5873곳의 만 65세 미만 입소자·종사자를 대상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 백신은 SK바이오사이언스가 경북 안동 공장에서 위탁 생산한 제품이다. 백신 공급은 24일부터다. 지난 20일 0시 기준으로 이 백신을 맞겠다는 의사를 밝힌 사람은 총 28만9271명이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