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하동·예천 산불 위기경보 ‘심각’… 밤새 차단 주력

입력 2021-02-22 05:12 수정 2021-02-22 10:10
경북 안동과 예천에서 산불이 확산해 산림·소방당국이 각각 대응 2단계와 1단계를 발령하고 진화에 나섰다. 21일 오후 3시 20분께 안동시 임동면 망천리 야산에서 불이 나 주변으로 번지고 있다. 사진은 경북 안동의 산불화재 현장 모습. 연합뉴스

경북 안동·예천과 경남 하동에서 난 산불이 좀처럼 꺼지지 않고 확산되자 산림청이 산불 위기경보 심각 단계를 발령하고 대응에 나서고 있다.

안동에서는 이날 오후 3시20분쯤 임동면 망천리 야산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 당국 소방헬기 14대와 소방차 12대, 특수진화대원 19명, 공무원과 소방관 등 560여명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불은 인근 야산으로 번져 중평리와 수곡리 주민들이 대피했고 임동면사무소부터 진보 방면 국도 34호선 일부 구간도 통제됐다. 그러나 불이 번지는 지점의 산세가 험한 데다 마른 나무가 많고 바람이 불어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1일 경북 안동시 임동면 망천리 야산에서 불이 나 주변으로 번지고 있다. 연합뉴스

망천리에서 시작된 불이 바람을 타고 수㎞ 떨어진 중평리 코앞까지 확산하면서 주민들과 인근 캠핑장 이용객은 짐도 챙기지 못한 채 황급히 대피했다. 불길은 오후 8시 현재까지 산에서 띠를 이룬 채 번지고 있다. 진화율은 20% 수준이다. 지금까지 300가구 450명이 대피했지만 민가와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산림·소방 당국은 밤이 되면서 야간 헬기 투입을 중단하고 방화선을 구축한 상태에서 더 크게 번지지 않도록 힘쓰고 있다. 산림·소방 당국은 날이 밝는 대로 헬기를 동원해 다시 진화에 나설 예정이다.

21일 오후 경남 하동군 악양면 미점리 야산에서 불이 나 연기가 퍼지고 있다. 연합뉴스

하동에서는 오후 2시41분 악양면 미점리 야산에서 불이 나 산림청과 경남도 소속 등 헬기 10대와 공무원 500여명이 투입돼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날 오후 4시쯤엔 근처 먹점 마을주민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 해가 지면서 헬기 투입은 중단됐고, 소방인력들은 불이 다른 산으로 번지지 않도록 저지선을 구축했다.

21일 오후 경북 예천군 감천면 증거리 야산에서 불이 나 주변으로 번지고 있다. 연합뉴스

오후 4시12분엔 예천군 감천면 증거리 야산에서도 불이 났다. 산림·소방 당국은 소방차 19대와 헬기 3대를 투입하고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 바람을 타고 산불이 번져 예천군은 인근 주민에게 대피하도록 했다. 영주시도 산불이 난 곳과 가까운 장수면 갈산리와 화기리 주민에게 대피하도록 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