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도쿄올림픽에 출전할 탁구 국가대표팀 구성이 마무리됐다.
대한탁구협회는 21일 “국내 선수 중 세계랭킹이 가장 높은 장우진(미래에셋대우)과 전지희(포스코에너지)를 우선 선발했다. 이어 선발전을 통해 이상수(삼성생명)와 신유빈(대한항공)을 추가 발탁했다. 마지막으로 협회 추천 방식을 통해 정영식(국군체육부대)과 최효주(삼성생명)에게 출전권을 주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탁구협회는 추천선수 선발을 위해 독립기구인 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객관적 지표로 판단하는 정량평가(1·2차 대표 선발전 결과 및 세계랭킹)를 80% 반영했다. 또 주관적 평가인 정성평가(복식 전형 및 국제 경쟁력)를 20% 추가해 최종적인 점수를 매겼다. 이 결과에 따라 탁구협회 경기력향상위원회에서 선수를 최종 선발했다.
김택수 탁구협회 전무이사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각종 국제대회가 줄줄이 취소되고, 올림픽이 1년 연기되는 등 전례 없는 상황 속에서 올림픽대표 선발에 고충이 많았다”면서도 “여러 차례 회의를 통해 최대한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대표팀을 구성하려 노력했다”고 밝혔다.
남녀 국가대표팀은 다음달 6~13일 카타르에서 열리는 2021 카타르 국제대회에 참가해 본격적인 올림픽 준비에 나선다. 이후 다음달 18~20일 역시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도쿄올림픽 아시아 혼합복식 예선전에 참가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발표 전 경기도 수원의 광교씨름체육관에선 ‘수분충전 링티 코로나19 극복 올스타 탁구대회’가 열렸다. 탁구 동호인들과 국가대표 선수들이 함께 참여한 이번 대회에선 정영식이 황민하(미래에셋대우)를 4대 1로 제압해 우승을 차지했다. 오는 3월 전역을 앞둔 정영식은 경기 뒤 “코로나19로 탁구계는 물론 전 국민들이 어려우실 텐데 오랜만에 개최된 탁구경기에서 땀 흘리며 활약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 기쁘다”며 우승 상금 500만원 기부 의사를 밝혔다.
결승전 전엔 유남규 삼성생명 감독과 김택수 대한탁구협회 전무이사, 추교성 여자탁구대표팀 감독과 이철승 삼성생명 감독이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남자복식 결승전 경기를 추억하는 이벤트 경기도 가졌다. 경기에선 당시 준우승했던 유남규-김택수 조가 추교성-이철승 조를 세트스코어 2대 1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경기 중엔 체력적 부담을 느낀 이철승 감독이 유승민 탁구협회 회장과 잠시 교체하며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