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릴 것 없다, 박상하 대면하자” 제안한 학폭 피해자

입력 2021-02-21 15:34
삼성화재 블루팡스 홈페이지, 네이트판 캡처

남자 프로배구 삼성화재 블루팡스 소속 박상하가 학교폭력 가담 의혹을 부인하자 피해를 주장한 폭로자가 만남을 공개 제안했다.

중학생 시절 박상하에게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한 A씨는 20일 오후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 글을 써 “(학폭에) 가담한 적 없다는 기사를 봤다. 어이가 없더라. 사과를 받고 싶은 건 아니지만 최소한 반성의 기미라도 보여야 하는 게 사람 아니냐”며 “대면하자. 꿀릴 것 없으니 구단 인스타에 DM(다이렉트메시지) 보내겠다”고 분노했다. 이어 “진짜 동창인지 확인해달라고 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올린다”며 박상하의 중학교 졸업 사진을 첨부하기도 했다.

앞서 A씨는 지난 19일 같은 게시판에 ‘박상하 삼성화재 선수 이야기 입니다’라는 제목의 폭로 글을 올렸다. 그는 “1999년 제천중학교에 입학했고 입학식 다음 날부터 지옥이 시작됐다”며 “시골에서 왔다는 이유로 박상하 일행의 주도하에 왕따, 폭행, 금품갈취 등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버스 타고 하교하려던 저를 몇 명이 납치하듯 아파트로 끌고 갔고 현관문을 열자마자 교복을 벗긴 뒤 폭행했다”며 “오후 4시부터 다음날 새벽 6시까지 (가해자들은) 교대로 일어나 폭행했고 박상하도 운동을 마친 후 가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뼈 골절 앞니 2개 나가고 갈비뼈 금 가서 한 달 병원 생활했다. 학교 갔는데 다들 교내 봉사 활동으로 징계가 끝났더라”며 “어이없고 분해서 죽어 버리면 편할까라는 생각도 했지만 50세에 얻은 늦둥이라 애지중지 키워주신 어머니 생각에 차마 그러진 못했다”고 호소했다.

그러나 박상하는 폭로 당일 구단 관계자와의 면담에서 해당 의혹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화재 측은 당시 “박상하가 ‘학폭에 가담한 적 없다’고 진술했다”며 “박상하가 재학했던 학교 측에도 관련 내용을 질의해 1차 확인을 한 결과 사실이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다만 “빠른 사실 확인을 통해 해당 건에 대한 추가 확인 내용을 말씀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사실 확인 전까지 박상하를 경기에 내보내지 않겠다고 했다.

또 A씨의 대면 제안에 대해 “실제로 DM을 받았지만 연락처가 없었다. 연락처를 달라고 해 대응할 계획”이라며 “만날 의향도 있다. 이번 사건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가진 만큼 철저하게 조사할 것”이라고 21일 밝혔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