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코앞인데…무고사 확진에 뒤숭숭한 K리그 “전수검사”

입력 2021-02-21 14:35 수정 2021-02-21 19:01
인천 유나이티드 무고사가 지난 1일 남해스포츠파크 치자구장에서 전지훈련에 임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주전 외국인 공격수 무고사(28)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개막을 일주일 앞둔 K리그에서도 주의보가 울렸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이번 주 중 K리그1과 K리그2 코로나19 전수검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시즌 개막 뒤 정기적으로 검사를 시행하는 안도 검토 중이다.

연맹 관계자는 21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주초에 코로나19 검사 일정을 확정해 개막 전 K리그1과 K리그2 전수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시즌 중에도 정기적으로 검사를 실시할지 검토 중”이라면서 “방법을 전수 검사로 할지, 혹은 선수 중 일부 표본을 검사하는 샘플링 방식으로 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시즌에도 K리그는 코로나19 여파로 개막을 연기한 뒤 코로나19 전수검사를 실시했다. 다만 시즌 중에는 전수검사 8월 1차례 실시하는 데 그쳤다. 한번 검사를 치를 때마다 1억 원을 넘는 비용이 발목을 잡았다. 여름 중 코로나19 확산세가 수그러들면서 집단 확진 사태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K리그2에서는 선수 확진 사례가 생겼다.

한편 개막을 앞두고 주전 공격수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인천은 비상이 걸렸다. 인천 구단 관계자는 “무고사가 개인 사정으로 이달 초 고국 몬테네그로로 출국해 일주일 머무른 뒤 지난주 초 입국했다. 자가격리 중 받은 코로나19 검체 검사 결과 19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21일 밝혔다. 함께 입국한 아내와 자녀는 공항에서 이미 확진 판정을 받았다.

무고사는 당시 음성 판정을 받고 자가격리 중 검사에도 다시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3번째 검사에서 확진됐다. 이 관계자는 “무고사는 큰 증상은 없다”면서 “가족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무고사 가족을 공항에 마중 나온 구단 직원 1명은 두 차례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인천 구단은 만일을 대비해 19일 선수단과 직원 전원에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했다.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은 이들도 있지만 21일 현재까지는 양성 판정 소식이 없다.

무고사는 남해에서 치른 전지훈련을 소화했지만 자가격리 기간을 고려하면 컨디션을 끌어올리기까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인천 관계자는 “무고사는 아무리 치료가 빨리 끝나도 개막전 출전은 무산됐다고 봐야 한다”면서 “무고사 없이 치른 연습경기 성적이 나쁘지 않았지만 주전 공격수라 타격은 있을 듯하다”고 말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