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의 이다영이 학교폭력에 이어 사진 무단 도용 의혹으로 또 한 번 비판 여론에 부딪히자 SNS 계정을 삭제했다. 그동안 이다영은 여러 차례 불거진 논란에 SNS를 해명 창구로 활용하며 30만명 이상의 팔로어를 자랑해 왔다. 그러나 문제가 된 게시글을 하나씩 삭제하다 결국 완전히 문을 닫자 관련 의혹을 인정한 셈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논란은 20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증거 사진을 통해 확산되기 시작했다. 과거 이다영이 인스타그램에 자신의 일상인 것처럼 올렸던 사진 일부가 핀터레스트와 텀블러 등 해외 유명 사이트에 이미 올라온 이미지였다는 내용이다. 네티즌들은 이다영 인스타그램 피드에 올라온 사진과 그 원본을 비교 제시하며 “남의 사진을 허락 없이 가져와 자기가 찍은 것처럼 올렸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이다영은 인스타그램에 구찌나 샤넬 같은 명품 화장품, 통유리 저택에서 본 노을 풍경, 하트 모양으로 만들어진 피자 사진 등을 올렸다. 특히 노을 사진에는 “서서히 멀리”, 음식 사진에는 “먹고 자고 먹고 자고”라는 문구를 덧붙여 자신의 근황을 함께 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해당 사진은 모두 해외 유명 사이트에 올라온 이미지다.
앞서 이다영은 학폭 폭로가 등장하기 전까지 SNS에서 팬들과 활발히 소통해 왔다. 각종 논란에 휘말릴 때마다 불편한 감정을 드러내는 게시물을 올렸고 주장 김연경과의 불화설이 제기됐을 시점에도 ‘저격글’ ‘언팔로우’ 등으로 갈등을 표출했었다. 그 과정에서 자신이 괴롭힘을 당하는 것처럼 글을 썼지만 이에 분노한 과거 학폭 피해자가 폭로에 나서며 부메랑을 맞았다. 최근에는 일부 팬의 다이렉트메시지(DM)에 비꼬는 듯한 답장을 보낸 것이 공개돼 인성 논란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