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름에 불을 붙여 한 해 액운을 사르고 새해 소망을 기원하는 제주들불축제가 올해는 코로나 종식을 기원하며 내달 비대면 드라이브인(Drive-in) 방식으로 열린다.
제주 제주시는 내달 8일부터 14일까지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 새별오름 일대에서 ‘들불, 소망을 품고 피어올라’를 주제로 2021 제주들불축제를 비대면, 사전 예약제 형식으로 진행한다고 21일 밝혔다.
제주들불축제는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열리지 못했다. 시는 올해도 여전히 코로나가 확산세에 있지만 유튜브를 통한 온라인 생중계와 비대면 드라이브인, 사전 예약을 통해 참가 인원을 제한하는 방식으로 개최하기로 했다.
들불축제의 최대 볼거리인 오름 불 놓기는 내달 13일 오후 7시부터 진행된다.
올해는 코로나19가 하루빨리 종식되기를 기원하는 의미에서 오름 사면에 ‘들불 COVID-19 OUT’이라는 대형 문구를 불에 태운다. 그동안 오름 불 놓기의 문구는 축제 명인 ‘제주들불축제’였다.
그간 오름 하단부에 설치하던 대형 달집 대신 올해는 오름 3부에서 8부 능선에 43개의 달집을 설치함으로써 어느 해보다 장엄한 불꽃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코로나 종식을 기원하는 새별오름 불 놓기 장면은 유튜브를 통해 전 세계에 실시간으로 중계된다.
시는 올해 비대면 온라인 축제 개최를 오히려 세계에 제주들불축제를 알리는 계기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축제 기간 방문 인원은 하루 1000명으로 제한된다. 오름 불 놓기 등 야간 행사에는 차량 400대만 들어올 수 있다. 축제장 내에서의 음식물 섭취도 금지된다.
들불축제는 묵은 풀이나 가시덤불과 진드기 등 각종 해충을 제거할 목적으로 새 풀이 돋아나기 전 목초지에 불을 놓는 방애 풍습을 현대적으로 재현해 제주시가 1997년부터 매해 개최하고 있다.
축제가 열리지 못한 것은 지난 2011년 구제역에 이어 지난해가 두 번째다.
한편 축제 기간 현장에서는 새별오름 트레킹, 거리 공연, 지역 예술인 공연, 청소년 축전, 도민 노래자랑, 들불 토크쇼 등이 진행된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