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MLB닷컴이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을 2021시즌 판타지 랭킹 전체 85위, 선발투수 26위로 평가했다. 메이저리그 30개 팀 에이스 일부를 앞질렀지만 지난해 사이영상 3위 표를 받은 성과를 감안하면 저평가된 지표가 나왔다.
MLB닷컴은 21일(한국시간) 선수 800명의 판타지 랭킹에서 “베테랑은 꾸준하게 판타지 랭킹에 참여하고 있다”며 류현진을 전체 85위 수준으로 평가했다. 이는 류현진을 전체 87위, 선발투수 26위로 평가한 미국 포털 야후닷컴 판타지 랭킹과 거의 일치한다. MLB닷컴은 야구 예측 프로그램 스티머로 전망한 류현진의 2021시즌 성적을 12승 평균자책점 4.16, 160탈삼진, 이닝당 출루허용 1.28로 내다봤다.
류현진은 지난해 입단한 토론토에서 개막전 등판을 시작으로 제1선발로 활약하며 5승 2패 평균자책점 2.82를 기록했다.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 3위에 올랐다. LA 다저스 소속이던 2019년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2를 작성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 2위를 차지했다. 2년 연속으로 사이영상 후보에 올랐지만 MLB닷컴의 평가는 박했다.
MLB닷컴은 지난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정규리그를 축소한 탓에 판타지 랭킹 지표 작성의 표본이 부족한 점을 인정했다. 판타지 랭킹을 발표하면서 “코로나19 유행으로 개막일이 연기됐고 팀당 60경기만을 소화했다. 이 작은 표본에서 판타지 매니저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작성했다”고 전제했다.
판타지는 프로스포츠 종목별 주관 단체 홈페이지에서 팬들이 선수를 직접 골라 운영을 체험하는 콘텐츠다. 선택한 선수의 실제 성적이 좋을수록 팬의 점수도 상승한다. 감독·코치·단장·스카우트 못지않은 안목을 가진 팬이라면 높은 순위에 오를 수 있다.
MLB닷컴은 올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메이저리그로 데뷔하는 김하성(26)을 2루수로 분류하면서 전체 257위, 포지션 15위에 올렸다. 김하성과 2루수를 놓고 경쟁할 샌디에이고의 제이크 크로넨워스(27)는 전체 176위, 포지션 9위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크로넨워스는 지난해 내셔널리그 신인왕 투표에서 공동 2위에 올랐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2년차를 준비하는 김광현(33)은 전체 273위, 선발 투수 80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탬파베이 레이스 중심타자로 활약하며 월드시리즈 준우승에 힘을 보탠 최지만(30)은 전체 534위, 1루수 38위로 평가됐다.
MLB닷컴이 선정한 판타지 랭킹 1위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로널드 아쿠냐 주니어(24·베네수엘라)다. 투수 중에서는 뉴욕 양키스 에이스 게릿 콜(31)이 전체 6위로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