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상화페 투자 열풍에 불을 지피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가격이 높은 것 같다며 한발 뺐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대표적인 비트코인 회의론자이자 금투자 옹호론자인 피터 시프의 트위터에 이러한 내용의 댓글을 달았다. 그는 시프가 “금이 비트코인과 종래의 현금보다 낫다”고 밝히자 “돈은 물물교환의 불편함을 피하게 해주는 데이터일 뿐이다. 그렇기는 하지만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가격은 높은 것 같다”고 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를 두고 “비트코인 시가총액이 1조 달러(약 1100조원)를 넘어선 상황에서 머스크가 이렇게 말했다”며 주목했다. 경제전문매체 인사이더도 “머스크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가격이 높아 보인다고 인정했다”고 전했다.
머스크 CEO는 이달 들어 비트코인 광풍을 주도하는 모양새다. 그는 지난 2일 “비트코인 지지자”라고 공개적으로 밝혔고, 6일 뒤 테슬라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공시된 보고서를 통해 15억 달러(약 1조7000억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샀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19일에도 “비트코인 보유는 현금보다는 덜 멍청한 행동이다. 법정 화폐의 실질 금리가 마이너스일 때 단지 바보만이 (비트코인 등) 다른 곳을 쳐다보지 않는다”고 했다. “바보”라는 표현까지 쓰며 자사의 비트코인 투자 결정을 옹호한 것이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