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유산 리조트 화재 5시간 만에 진화…인명피해 無

입력 2021-02-21 06:49 수정 2021-02-21 09:58
20일 오후 11시 4분께 전북 무주군 설천면 덕유산 리조트에 있는 5층짜리 호텔에서 불이 났다. 뉴시스

전북 무주군 덕유산리조트 내 티롤 호텔에서 한밤중에 불이 나 5시간 만에 꺼졌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호텔 투숙객과 직원 등 80여명이 대피했다.

21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4분에 이 호텔 5층 옥상 목조 구조물에서 불길이 치솟았다. 호텔 118개 전체 객실 중 31개 객실에 있던 투숙객 83명과 직원 4명은 불길이 번지기 전 건물 밖으로 대피했다.

나머지 투숙객 2명은 미처 밖으로 빠져나오지 못했으나 출동한 소방대원들에 의해 3층 객실에서 구조됐다. 이 과정에서 50대 투숙객 한 명이 연기를 흡입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치료를 받고 퇴원해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화재 발생 신고를 접수한 뒤 13분 만에 펌프차가 현장에 도착했으나, 5층 목조 구조물에서 시작된 불은 호텔 건물 전체로 확대됐다. 전날 오후 11시50분 대응 1단계를 발령해 불길을 잡던 소방당국은 불길이 거세자 1시간30여분 만에 인근 소방관서 소방력을 모두 동원하는 대응 2단계로 격상했다.

3시간30여분 만인 이날 오전 2시35분쯤 큰 불길이 잡혔다. 초진을 완료한 소방당국은 20여분 뒤 대응 2단계를 해제한 뒤 대응 1단계로 하향 조정했다. 대응 1단계는 오전 3시50분 해제됐다. 이 호텔이 목조 건축물인 데다 강풍이 불어 진화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불이 난 지 약 5시간 만인 3시55분쯤 마무리됐다. 불은 화목보일러 연통이 과열돼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건물 5층에는 2층에 설치된 화목보일러의 연통이 연결돼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소방당국은 “현재 남아 있는 잔불을 정리하고 있다”며 진화 작업이 완료되면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 등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