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배우 변희상(33)이 뮤지컬 경연 프로그램 ‘더블캐스팅’(tvN) 출연 이후 근황을 전했다.
변희상은 최근 유튜브 채널 아이엠닷(제작사 유이)과의 인터뷰에서 그간 걸어온 연기 인생을 돌아보고, 지난해 초 출연했던 ‘더블캐스팅’의 기억도 되짚었다.
가수를 꿈꿨던 변희상은 조승우 주연의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를 보고 큰 감동을 받아 뮤지컬 배우의 길로 들어섰다. 첫 오디션을 통해 앙상블로 데뷔한 이후 불과 1년 만에 배역을 맡는 등 승승장구했던 그이건만, 변희상은 배우로 사는 일이 결코 쉽지만은 않았다고 털어놨다.
변희상은 연극에서 주연을 맡으며 주목받기 시작하던 2017년, 돌연 일본의 극단 ‘사계’로 떠났다. 그는 “마침 29살, 서른이 되기 직전이었던 터라 그 전에 외국 생활을 한번 해보면 어떨까 싶어 도전했다. 뮤지컬 지망생들이라면 대다수가 지원하는 극단인데 운 좋게 붙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사계는 일본 배우들에게 꿈과 같은 곳이고, 수입도 대기업 연봉 정도는 된다”고 설명했다.
누군가의 평생의 꿈이기도 한 ‘사계’의 일원으로 활동하는 동안 그는 안정적인 생활을 누렸다. 3년 만에 사계를 떠나 귀국하게 된 이유에 대해 그는 “한국 배우로서 한국어로 무대에 서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돈이 다가 아니라는 생각을 그때 처음 하게 됐다”고도 했다.
변희상은 귀국 직후 ‘더블캐스팅’에 합류했다. 그는 “너무 행복했고 너무 좋았지만 하루하루 너무 힘들었던 기억”이라면서도 “덕분에 한국에 빨리 적응할 수 있었다. 운명 같은 프로그램”이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귀국한 지 1년, 코로나19라는 악재를 만나 뜻하지 않은 공백을 갖게 됐다. 변희상은 그러나 특유의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잃지 않았다. 그는 “예전엔 뮤지컬 배우라는 말을 많이 했는데, 지금은 배우라는 말이 더 좋다. 드라마, 영화, 연극, 뮤지컬 등에서 오래도록 배우로 살고 싶다”고 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