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방 속 권총, 아이 실수에 발사…美다섯 자녀 엄마 사망

입력 2021-02-20 08:30
기사와 무관한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미국에서 어린아이가 가방 속 권총을 잘못 만져 엄마를 숨지게 하는 비극적인 사건이 일어났다.

미국 CNN 방송, 폭스뉴스 등은 지난 15일(현지시간) 오후 7시쯤 노스캐롤라이나주 코닐리어스의 한 가정집에서 다섯 아이의 엄마인 가브리엘 알렉시스 헨더슨(25)이 총에 맞아 숨진 채 발견됐다고 18일 보도했다.

헨더슨의 막내 아이도 총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생명이 위태로운 정도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사고 당시 집에는 헨더슨과 다섯 아이 외에 외부인은 없었다. 아이 네 명은 엄마와 같은 방에 있었고 첫째 아이만 거실에 있었다고 한다. 경찰은 엄마의 가방에서 소형 반자동 권총이 발견됐으며, 아이 중 한 명이 총기를 만지다 실수로 발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들의 자세한 사정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보도를 접한 네티즌들은 엄마의 나이가 젊은 만큼 자녀들도 매우 어릴 것이라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2015년 미국 내에서 실시된 전국 단위 조사에 따르면 미국의 1300만 가구가 총기를 소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해 총상을 입고 치료를 받은 미성년자는 1만4000명으로 확인됐다. 총상으로 숨진 미성년자도 2800명에 달했으며 이 중 782명은 잠금장치가 제대로 되지 않은 총기 때문에 목숨을 잃었다.

하버드대 소아과 부교수인 마이클 마누토는 2019년 CNN과 인터뷰에서 잠금장치만 잘 걸어둬도 미성년자에 의한 총기사고를 3분의 1로 줄일 수 있다며 “자녀들이 총기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한 바 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