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자가 기르면 동물학대? 재소환된 佛동물단체 행위

입력 2021-02-20 09:16 수정 2021-02-20 09:16
유튜브 영상 캡처

프랑스의 한 동물단체가 장애가 있는 노숙자가 반려견을 키우는 것이 ‘동물 학대’라며, 강아지를 강제로 빼앗아 입양 보내려 했던 사연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다시 회자되고 있다.

2015년 9월에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 ‘Disgusting Cause Animale Nord stealing a homeless man’s dog’은 “이 클립에는 가슴 아픈 장면이 포함돼 있다”는 경고 문구로 시작된다.

뒤이어 나오는 장면엔 동물단체 직원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노숙자를 제지하며 강아지와 노숙자를 분리하려는 장면이 나온다.

영상 속에서 언어 장애가 있는 노숙자는 필사적으로 강아지를 찾기 위해 매달리며 울부짖는다. 강아지 역시 겁에 질려 짖으나 금세 다른 직원에게 넘겨져 거리의 사람들 속으로 사라지고 만다.

해당 동물단체는 ‘Cause Animale Nord’ 라는 이름의 협회로 강아지를 데려간 다음 날 단체 계정에 강아지의 이름을 비건(Vegan)으로 고쳐 새 주인을 구한다는 입양 글을 올렸다.

CAN 측은 자신들의 행태를 비난하는 누리꾼들을 향해 “노숙자가 2달이 된 강아지에게 가만히 있도록 약물을 먹였다”며 자신들은 강아지를 빼앗을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강아지에게 약물을 먹였다는 증거를 보여달라는 요청에는 아무런 응답이 없었고, CAN의 해명을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 확산됐다.

더구나 이들이 강아지를 입양할 가족을 구한다는 글을 올리면서 195유로(약 26만원)에 해당하는 금액을 받겠다고 한 사실도 알려지면서 공분은 더욱 커졌다.

CAN이 올린 입양글. 페이스북

결국 프랑스 경찰이 폭행·절도 혐의로 수사를 진행하였고, 강아지를 돌려주는 것으로 합의돼 주인에게도 돌아갈 수 있었다.

당시 프랑스에서는 24만명이 이 사건을 조사해달라는 청원서에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해당 영상은 여러 버전으로 올려져 있고, 한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 누리꾼들의 댓글이 달려있다.

누리꾼들은 “동물 보호단체라면서 동물을 강탈해가네”, “동물과 주인의 유대관계는 남이 함부로 판단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아저씨 울부짖음 소리랑 개 우는 소리에 눈물이 네” 등 분노와 안타까움이 담긴 반응을 보였다.

김승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