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8일’ 쌍둥이를 하수구에 던졌다…원숭이 납치사건

입력 2021-02-20 07:14
기사와 무관한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인도에서 원숭이들이 쌍둥이 아기를 납치해 던져 사망한 끔찍한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인디아에 따르면 전날 인도 남부 타밀나두 주의 한 가정집에서 자고 있던 생후 8일 된 여아 쌍둥이가 원숭이에 납치됐고, 이 중 한 명은 숨졌다.

사건은 이날 오후 1시30분쯤 여러 마리의 원숭이가 가정집 지붕을 뜯고 침실에서 자고 있던 쌍둥이 딸을 공격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화장실에 있던 엄마가 아기 울음소리를 듣고 달려와 구하려 했으나 원숭이들은 아기들을 데리고 지붕으로 도망쳤다. 이후 이웃 주민들도 함께 아기들을 구하려 달라 붙었고, 원숭이는 아기 중 한 명을 지붕에 떨어뜨리고 다른 한 명은 공중에 던졌다.

현지 경찰은 “공중에 던져진 아기는 안타깝게도 하수구에 빠져 숨졌다”면서 “나머지 한 명은 다행히 생명에 지장은 없다”고 전했다.

다만 현지 당국은 쌍둥 아기의 엄마 진술 등에도 의문이 있어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의료진이 “아기들의 몸에 동물이 잡아챈 흔적이 없다”고 했기 때문이다. 현지 당국 관계자 또한 “동물이 타일을 뜯어 집 안에 들어간 뒤 같은 구멍으로 나오기는 매우 어렵다”며 “희한한 일”이라며 사건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고 한다.

한편 인도에서 원숭이에 의한 인명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7월에는 우다르프라데시주에서 원숭이들이 가정집 담장을 넘다 담장이 무너져 일가족 5명이 숨졌다. 또 10월에는 12세 소녀가 빨래를 걷으러 옥상으로 올라갔다가 원숭이 무리의 공격을 받고 사망했다. 그러나 당국에서는 마땅한 대처방안을 내놓지 않고 있어 피해는 이어지고 있다.

신소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