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가 누명 씌우기인가” ‘시지프스’ 미투협박 대사 논란

입력 2021-02-19 18:30
JTBC 수목드라마 ‘시지프스 : the myth’ 2회 캡처.

한 드라마에서 미투를 협박의 용도로 이용하는 장면이 등장해 누리꾼들의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지난 18일 방영한 JTBC 수목드라마 ‘시지프스 : the myth’ 2회에서는 형의 흔적을 추적하던 주인공 한태술(조승우 분)이 수상한 요원들로부터 협박을 받는 장면이 등장했다.

이날 방송에서 한태술은 자신들을 ‘단속국’이라고 지칭하는 요원들에게 끌려와 위협을 당했다. 단속국의 일원 황현승(최정우 분)은 한태술에게 원하는 정보를 얻기 위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여성 편력이 꽤 있다. 요즘 같이 세월이 하 수상할 때는 몸 조심하는 게 최고인데…. 내일 미투 기사가 나갈 거다.”

주인공을 협박하는 대사로 “미투 기사를 내겠다”는 말을 한 것에 대해 누리꾼들의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JTBC 수목드라마 ‘시지프스 : the myth’ 2회 캡처.

먼저 성폭력 피해자들이 자신의 피해 경험을 고발하는 현상인 ‘미투’를 협박의 수단으로 사용한 것이 불쾌하다는 지적이다.

한 누리꾼은 “미투를 성범죄 고발이 아닌 거짓 성범죄 덮어씌우기로 표현하는 점이 문제”라고 주장했다. “한창 미투 기사가 많이 나올 때 직장에서 ‘왜? 너도 미투하게?’라는 조롱을 듣곤 했다”면서 “미투가 유독 누명을 씌운다거나 남의 인생을 망치는 의미로 쓰이는 게 안타깝다”고 말한 누리꾼도 있었다.

반면 주인공을 협박하는 악역의 대사인 만큼 문젯거리가 될 것이 없다는 견해도 존재했다.

황현승은 미투 이외에도 약물중독 등 여러 가지 방법으로 한태술을 협박했는데 마치 미투 기사로만 위협을 가한 것처럼 받아들이는 것은 과하다는 반응이다.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 사사건건 대사를 검열하는 것이 문제”라는 지적도 있었다.

한편 누리꾼들의 열띤 토론이 이끌었던 ‘시지프스’ 2회는 전국 유료방송 가구 기준 시청률 6.677%를 기록했다.

이난초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