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병변 중증 장애인이 장애인 관련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권성민(44·인천 예향교회 집사)씨.
권 씨는 18일 나사렛대학교 비대면 온라인 졸업식에서 재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권 씨의 박사학위 논문 제목은 ‘장애인 표준사업장 발달장애인의 성공적인 고용유지를 위한 한국형 지원고용 뉴딜 모형 개발 연구’이다.
논문은 장애인 표준사업장에 취업한 발달장애인 근로자의 성공적인 고용 유지 요인을 파악했다.
또한 이들의 실질적인 취업 확대와 고용 유지를 위해 한국형 지원고용 뉴딜 모형을 개발하고 발달장애인의 자립에 도움을 주고 있다.
권 씨를 지도한 김종인 나사렛대 교수는 “권 씨의 논문은 학계는 물론 발달장애인에게 일을 통한 복지, 즉 고용복지를 이룰 수 있는 귀한 연구”라고 말했다.
권 씨는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하나님의 은혜”라며 “뇌병변 장애 아들을 재활학 박사로 키워주신 부모님과 교수님께 감사 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장애는 불편이 아니라 또 다른 다름에 능력이라고 표현하고 싶다”며 “인간은 태어나면서 할 일이 있고 사명이 있고 세상에 태어나게 한 하나님의 메시지가 있다”고 했다.
이어 “하면 된다. 포기하지 말라. 포기 그 자체가 또 다른 장애”라며 “장애는 죄가 아니다. 그 누구도 장애 앞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자신처럼 장애인의 일자리 창출이 꿈이자 소망이다.
권 씨의 어머니 정난희(64·서울 구로구 광진교회 권사)씨는 “장애인 부모는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세상 다 산 사람처럼 말이다. 하지만 그러지 말았으면 한다. 장애인도 노력하면 많은 것을 할 수 있다. 재능을 발굴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 씨는 경희대 국문학과와 행정대학원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2012년 나사렛대에 입학, 일반대학원 재활학과 석사와 박사 학위를 마쳤다.
권 씨는 현재 어머니와 함께 박스와 물 티슈 생산업체인 죠이프린라이프와 화장품을 제조해 수출하는 ㈜죠이라이프 공동 대표이다.
회사에는 발달장애인 29명이 직급과 능력에 따라 임금을 받고 근무한다.
지난해 장애인 생산품 글로벌 유통회사인 ‘어빌리티 원케이’(Ability OneK)를 설립, 대표에 취임하기도 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