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월트셔웨스버리 연못에서 온몸이 검게 변한 백조가 발견돼 주민들이 충격에 빠졌다. 백조는 블랙스완으로 오인될 만큼 깃털이 검게 물든 상태였다. 발견 당시 백조는 부리로 자신의 몸을 닦아내려 애쓰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BBC 등은 17일 연못에 버려진 흑조 한마리를 왕립동물학대방지협회(RSPCA)가 구조했다고 보도했다.
RSPCA 수의사 미란다 알빈슨은 “백조의 몸에서 빨리 이물질을 제거하지 않으면 깃털의 자연 방수 능력이 떨어지고 저체온증으로 죽을 위험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빠른 구조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구조대는 구조 직후 오염 물질을 씻어내는 작업을 시작했다. RSPCA 스태프 댈리는 “여러번 씻으니 검게 물든 깃털에서 색이 빠지기 시작했다”며 “하지만 깃털은 아직 원래의 흰 색으로 돌아오지 않았다”고 안타까워 했다.
검은 백조를 구조한 RSPCA는 털을 물들인 검은 물질이 프린터기에 주요 사용하는 검은색 토너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지 환경당국은 누군가 토너를 연못에 고의로 버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조사에 착수했다.
김아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