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장·모임 타고 번지는 바이러스…신규 확진 561명

입력 2021-02-19 10:40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플라스틱공장이 입주한 경기도 남양주시 진건읍 진관산업단지의 지난 17일 모습. 관련 누적 확진자는 18일 0시를 기준으로 122명으로 집계됐다. 연합뉴스

최근 300~400명대에 정체됐던 코로나19 집단감염이 공장, 의료기관 등 일상적 공간과 모임을 매개로 다시 확산하고 있다. 신규 확진자는 사흘 만에 500명대로 소폭 줄었으나, 방역 당국은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조치와 설 연휴의 여파를 주시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9일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보다 561명 늘어 누적 8만6128명이라고 밝혔다. 일일 신규 확진자 600명대를 기록한 지난 이틀보단 소폭 누그러졌지만 전체적인 유행은 증가 흐름을 이어갔다. 이날 기준으로 최근 1주의 하루평균 국내 발생 확진자는 444.7명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기준(400~500명 이상)을 충족했다.

집단감염 양상도 일상 곳곳에서 이어졌다. 전날 기준으로 충남 아산 귀뚜라미보일러 공장, 경기도 남양주 플라스틱공장, 충북 진천 육가공업체 등 사업장에서 확진자가 속출했다. 대형 병원도 코로나19를 피해가지 못했다.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서울병원, 성동구 한양대병원 등에서 각각 100명 이상의 누적 확진자가 최근 보고됐다.

전국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치도 50일 가까이 장기화하며 곳곳에 구멍이 생기고 있다. 서울 용산구, 경북 봉화, 부산, 광주 등지에서 가족·지인모임발 집단감염과 관련해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전망은 더 어둡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지난 15일을 기준으로 한 단계씩 완화됐고, 설 연휴에 증가한 이동량과 모임의 여파도 아직 본격적으로 나타나지 않았다. 통상 거리두기 단계 조정이나 연휴의 영향은 1~2주 뒤에 나타난다.

4차 유행이 이미 시작됐다고 보는 전문가들도 적지 않다. 매번 더 빨리, 크게 닥치는 유행의 패턴을 고려했을 때 이르면 다음달부터 매일 1500명가량의 확진자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2차 유행과 3차 유행의 규모를 토대로 4차 유행 정점을 일일 확진자 2000명 이상으로 예상하는 전망도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도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연휴 이후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고 인정했다. 남양주 플라스틱공장 사례를 언급하며 실효성 있는 대책 이행을 주문하기도 했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