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 “고인 실명 공개, 폭로 위해 이용했다” 사과

입력 2021-02-19 10:20 수정 2021-02-19 10:22
프로듀서 탱크(본명 안진웅) 유튜브 캡처

프로듀서 탱크(본명 안진웅)가 그룹 리쌍 출신의 가수 길(본명 길성준)에게 노동착취와 언어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고인이 된 배우 A씨와 가수 겸 배우 B씨의 실명을 노출해 비판을 받고 있다. 폭로 대상인 길 이외에 다른 사람들의 실명과 사생활을 언급한 것은 부적절한 행동이었다는 지적이다.

19일 탱크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질책하신 부분에 대하여 사과드립니다. 그러나 모두 진실입니다’라는 제목으로 영상을 올렸다.

그는 “내가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들을 뒷받침하기 위해 고인을 이용했다”며 “영상을 찍을 때 흥분한 상태였다. 실명이 아닌 가명을 써야 했다. 아직 배움이 한창 부족하다”면서 사과했다.

탱크는 가수 겸 배우 B씨의 사생활을 언급한 점에 대해서도 사과했다. 그는 “다른 분들의 실명 거론, 사생활 폭로에 대해서도 내가 백 번 잘못한 일”이라며 “조금이라도 더 사실들을 끌어모아서 (길을) 두 번 다시 복귀할 수 없도록 하고 싶었다. 굉장히 화가 난 상태였고 그래서 해서는 안 될 짓을 저질렀다”고 거듭 사과했다.

탱크는 그러면서 한 네티즌이 자신에게 남긴 댓글을 읽었다.

그는 “한 분이 ‘참 멍청하다. 너하고 관련된 일만 말하면 세상이 네 편이었을 텐데 쓸데없이 다른 이야기들을 섞어서 돌아서게 만들었다’고 말했다”며 “돌이켜보니 사실이다. 내가 굉장히 멍청한 짓을 했다”고 후회했다.

이어 “정의를 실현하기보다는 나의 억울함을 풀고 싶었다. 복수하고 싶었다”면서 “내가 보고 들은 것들을 모두 가져와서 그분(길)을 깎아내리는 데 집중했다. 이 부분은 제가 폭로를 한 게 아니고 욕을 한 거다. 이 부분에 대해서도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탱크는 지난 17일 유튜브을 통해 “한때는 최고의 힙합 프로듀서이자 대한민국 최대의 예능인으로 살다가 음주운전을 3번 저지른 뒤 현재는 대중들에게 미운털이 박힌 어떤 남성을 고발하기 위해 만들었다”며 폭로 영상을 올렸다.

그는 “그는 여성혐오 행위, 매니저 폭행, 4명의 여자친구를 사귀었고, 1년간 저를 비롯한 사람들을 계약서 없이 노예처럼 부렸으나 이에 대한 어떠한 돈도 지불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해당 인물의 실명은 거론되지 않았으나 ‘무한도전’과 ‘쇼미더머니5’ 출연자 등 탱크의 설명으로 길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탱크는 폭로 과정에서 길이 사귀었던 4명의 여자친구 중 한 명이 고인이 된 배우 A씨라고 밝혀 논란을 일으켰다.

탱크는 “4명의 여자친구 중 한 명이 고(故) A씨였는데, 집 청소를 해주는 A씨를 향해 그는 ”X나 시끄럽네 XX“라며 욕설을 하기도 했다”고 언급했다.

또 가수 겸 배우 B씨가 노래방에서 길의 노래를 부르는 영상을 보내자 “지X하네, XX년”이라고 말했다고도 폭로했다.

한편 길 측은 탱크의 폭로에 “사실이 아니다”라고 전면 부인했다. 길 측은 “탱크님이 업로드한 유튜브 영상의 내용은 사실이 아니며 이에 대해 입장 발표와 법적 조치를 준비 중”이라며 “길 전 매니저와 현 오하이오주에 살고 매직 맨션 메인 작곡가님에게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한편 길은 2004년과 2014년 음주운전으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2017년 또다시 음주단속에 적발된 뒤 연예계 활동을 중단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