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올림픽 수장 하시모토, 강제 키스 논란에 “깊이 반성”

입력 2021-02-19 08:46
하시모토 세이코 신임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회장. 로이터연합뉴스

하시모토 세이코 신임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회장이 과거 남성 피겨스케이트 선수에게 키스를 강요했다는 논란에 대해 “그때도 지금도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고개를 숙였다.

하시모토 회장은 18일 저녁 조직위 회장 선출 절차가 끝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날 조직위 이사회에서 ‘여성 멸시’ 발언 파문으로 사퇴한 모리 요시로 전 회장의 후임으로 선출됐다.

하시모토는 일본 스케이트 연맹 회장이던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폐회식 이후 선수촌 파티에서 남성 피겨스케이트 선수인 다카하시 다이스케를 끌어안고 입을 맞추는 모습이 일본 주간지에 공개돼 비판을 받은 바 있다.

그는 이사회에서 “안전·안심 도쿄 대회라고 생각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겠다”며 “전력으로 도쿄 대회 성공을 위해 매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진 기자회견에선 “다양성, 남녀평등, 모든 문제에 대해 올림픽 원칙, 그리고 올림픽 운동, 이런 것을 착실히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시모토 회장은 여성 스피드 스케이트 선수 출신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하시모토 회장 취임에 대해 “훌륭한 올림픽 경험을 가지고 있어 최적의 인선”이라는 내용의 담화를 발표했다.

스가 요시히데 총리는 이날 총리관저에서 기자단에 “(하시모토 회장이) 국민과 세계로부터 환영받는 안심·안전 대회를 향해 전력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