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부산시장 경선 1대1 토론회… ‘어반루프’ ‘삼성 유치’ 놓고 설전

입력 2021-02-19 00:05
국민의힘 부산시장 경선 후보들이 18일 부산 KNN에서 열린 1대1 토론회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형준, 박민식, 이언주, 박성훈 후보. 연합뉴스

4·7 부산시장 보궐선거 국민의힘 예비 후보들 간 2차 토론회는 시종 차분한 분위기에서 열렸다. ‘부산 경제 재도약을 위하여’라는 주제로 한정시킨 1대1 토론회에서 후보들은 네거티브 없이 가덕도 신공항과 일자리 등 부산 경제 현안에 포커스를 맞췄다.

박형준 동아대 교수와 박성훈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은 18일 KNN에서 생중계된 토론회에서 맞붙고 서로의 1호 공약에 대한 실현 가능성을 검증하는데 집중했다. 박 전 부시장은 ‘어반루프’를 설치해 부산을 15분 생활권으로 만들겠다는 박 교수의 공약에 대해 “국내 모든 연구진을 투입해도 10년 내 구체화하기 어렵다”며 선공을 날렸다. 이에 박 교수는 “허브 도시 부산은 최첨단 기술을 먼저 가져오려고 노력해야 한다”며 충분히 실현 가능한 공약이라고 맞받았다.

박 교수는 박 전 부시장의 삼성전자 유치 공약과 관련해 “적어도 구체적 협약 결과가 있으면 합의하고 이름을 공개해야지 일방적으로 밝히는 것은 곤란하다”며 “그렇게 하면 대기업을 10개도 나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박 전 부시장은 “삼성과 긴밀히 협의하고 제안받았던 내용을 종합해 이야기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언주 전 의원은 예비경선을 선두로 통과한 박 교수와 맞붙은 지난 15일 1차 토론회와 달리 이날 토론회에서는 네거티브를 자제하는 모습이었다. 박 교수에 맞서 단일화에 공감대를 이룬 박민식 전 의원과의 매치라는 점도 작용했다. 이 전 의원은 소상공인지원센터 설립과 야구 박물관 건립, AI를 활용한 버스 전용차선의 가변적 운용, 기업 규제 완화, 가덕신공항 건설을 위한 리더십 등을 강조했다.

이에 맞선 박 전 의원은 해저터널 건설보다는 가덕도 신공항 건설에 우선 역량을 집중하고 서부산 KTX역을 건립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복합 문화센터 역할을 할 수 있는 야구장을 건설하고 야구 강국 쿠바와 교류해 야구도시 부산의 명성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시민들의 도박 중독을 차단한 ‘오픈 카지노’를 설립해 부산 경제를 살리는 동력으로 삼아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