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인사’ 하겠다”던 朴, 신현수 사의에 “마음 아프다”

입력 2021-02-18 20:14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생각에 잠겨있다. 연합뉴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의 사의 표명에 대해 “참으로 마음이 아프다”며 “민정수석으로 계속 계셔서 좋은 보좌를 함께 하길 희망한다”고 18일 밝혔다.

박 장관은 이날 기자들을 만나 신 수석의 사의 표명 사태에 대해 “인사 과정에 대해 소상히 말씀 드릴 수 없다”면서도 “보다 더 소통하겠다는 각오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법무부가 지난 7일 이례적으로 일요일에 발표했던 검찰 고위 간부 인사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의 의중이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이 과정에서 신 수석과 박 장관 사이에 이견이 있었던 사실이 전날 청와대 발표를 통해 드러났었다. 그 결과 신 수석의 사의 표명으로 이어졌다는 것이 청와대의 발표 내용이었다.

법무부 장관 후보자 시절부터 ‘좋은 인사’ ‘법심 경청’ 등을 강조했던 박 장관으로서는 신 수석의 사의 표명이 결국 인사에서의 소통 실패라는 평가를 받은 것과 마찬가지였다. 박 장관은 이를 의식한 듯 “아직 완전한 조화라는 게 충분하지 못하다는 판단은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신 수석과 인사를 논의하기 위해 여러 차례 만났고, 앞으로 따로 만날 용의가 있다고도 했다.

박 장관은 다음주 중 단행될 검찰 중간 간부 인사와 관련해 소통을 충분히 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는 “인사위원회를 곧 소집할 예정인데 아직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다”면서도 “법무부와 대검찰청의 실무진들이 왔다갔다하면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고 했다. 이어 “언제가 될 지 모르지만 마냥 시간 끌 일이 아니라 생각하고, 신 수석이 돌아오면 최종 조율이 끝날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 장관은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을 유임하고 검사장급 4명을 전보하는 내용의 소폭 인사를 단행한 데 대해서는 “6개월간 3번에 걸친 인사가 있었는데, 각 기관 수장을 비롯한 중간 간부들이 청에 계류중인 사건에 대해 충분히 파악도 하지 못하고 이동하는 일이 벌어졌다”며 “업무 연속성 측면에서 대단히 안타까웠다”고 했다. 이어 “업무 연속성, 조직 안정에 검찰 개혁이라는 본 취지를 반영하려고 한 결과 4자리만 바꾸게 된 인사였다”고 설명했다.

구승은 기자 gugiz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