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류탄 위 몸 던진 故김범수 대위 17주기 추모식 엄수

입력 2021-02-18 18:20
18일 전북 임실군 육군 35사단 신병교육대대에서 김범수 대위 17주기 추모식이 열리고 있다. 김 대위는 2004년 2월 18일 사단 신병교육대대에서 신병이 수류탄을 안전핀을 뽑고 투척하지 못하자, 수류탄을 가슴에 품고 숨졌다. 육군 35사단 제공. 연합뉴스

고(故) 김범수 대위의 17주기 추모식이 18일 전북 임실군 육군 35사단 신병교육대대에서 거행됐다. 이날 추모식은 코로나19 확산세를 고려해 외부인사 참석 없이 진행됐다.

김 대위는 지난 2004년 2월18일 사단 신병교육대대 수류탄 투척훈련 중 순직했다. 그는 한 훈련병이 안전핀을 뽑고 던지지 못하자 수류탄을 몸으로 끌어안고 숨졌다. 수류탄을 던지지 못한 훈련병도 폭발 충격으로 팔을 심하게 다쳐 끝내 사망했다.

김 대위의 희생으로 당시 현장에 있던 나머지 훈련병과 교관 등 296여 명이 무사할 수 있었다.

박은경 신병교육대대장은 “급박한 위기의 순간에 자신을 던져 수많은 전우를 구한 고인을 생각하면 가슴이 정말 찡하다”고 말했다.

김 대위의 추모식 소식이 퍼지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그를 추모하는 글이 올라왔다.

네티즌들은 “김범수 대위님의 애도를 표합니다” “내 몸을 희생해서 다른 사람을 구할 생각하긴 굉장히 힘들다” 등의 글을 남기며 애도했다.

김아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