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뮤지컬 산증인 윤복희, 데뷔 70주년 맞아 무대로

입력 2021-02-18 18:18
하모니컴퍼니 제공

1세대 뮤지컬 배우 겸 가수인 윤복희가 데뷔 70주년을 맞아 뮤지컬 ‘하모니’ 무대에 선다.

윤복희 데뷔 70주년 기념공연 ‘하모니’는 18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서울 종로구 예스24스테이지 1관에서 공연한다. 이 작품은 2010년 강대규 감독이 만든 동명의 영화를 무대로 옮긴 작품이다. 청주여자교도소를 배경으로 무거운 죄를 짓고 교도소에 수감된 사형수 5명이 합창단을 꾸리며 감동을 전하는 이야기다. 뮤지컬 ‘하모니’는 2017년 예술의전당에서 초연했다. 윤복희는 초연부터 ‘하모니’와 함께했다. 그는 남편과 내연녀를 살해해 사형수가 된 음대 교수인 김문옥을 연기한다.

윤복희는 한국 뮤지컬 역사의 산증인이다. 1946년 태어나 1951년 다섯살이 되던 해 희극인인 부친 고(故) 윤부길의 손에 이끌려 서울 중앙극장 악극단 무대에서 첫 공연을 펼쳤다. 정식 데뷔작은 이듬해 윤부길이 만든 가무극 ‘크리스마스’다. 이 작품으로 그는 1세대 뮤지컬 배우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1976년 국내 뮤지컬의 효시로 평가되는 ‘빠담빠담’의 주인공 에디트 피아프를 맡았고, ‘사운드 오브 뮤직’ ‘캣츠’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파스타’ 등 굵직한 작품에서 관객을 만났다. 그가 출연한 공연만 80편이 넘는다.

윤복희는 한국을 넘어 미국과 영국에서도 큰 관심을 모았다. 루이 암스트롱이 앉아 있던 1963년 워커힐 극장 개관 무대가 해외 진출의 발판이 됐다. 당시 미니스커트를 입어 선풍적인 인기를 몰고 오기도 했다. 가수로 데뷔한 건 1967년이다. ‘웃는 얼굴 다정해도’를 시작으로 ‘노래하는 곳에’ ‘친구야’ 등이 대표적이다. 가장 히트한 곡은 1979년 서울국제가요제 대상 수상곡 ‘여러분’이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