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금태섭 전 의원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과거 ‘서울시장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선언을 뒤집은 것을 꼬집었다. 두 후보는 18일 제3지대 단일화를 위한 첫 번째 토론회를 진행했다.
금 전 의원은 이날 채널A 사옥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안 대표의 ‘말 바꾸기’를 지적했다. 금 전 의원은 “안 후보는 말 바꾸기로 여러 차례 지적을 받았다. 서울시장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여러 차례 얘기했었다”며 “정치인이 자기 말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안 대표는 “저는 오랜 기간 대선을 준비했다. 아무리 대선을 열심히 준비해도 서울시장 선거에서 패배하면 아무 소용 없다는 말씀을 많이 하셨다”며 “공수처법 통과,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위, 정부의 백신 거짓말을 겪으며 몸을 던져 서울시장 선거에 불확실성을 없애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금 전 의원은 이에 재차 “말 바꾸기는 이번 선거와 근본적으로 연관된다. 더불어민주당은 권력형 성폭력으로 당규상 (서울시장 선거) 후보를 못 내게 돼 있는데 당규를 바꿨다”며 “안 대표가 야권의 후보가 되면 여당에서는 안 대표가 말씀을 바꾼 것으로 공격을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안 대표는 “대선을 포기하고 서울시장 도전 선언을 할 때, 정권교체 디딤돌이자 주춧돌이 되겠다고 했다. 제가 낸 공약들은 전부 5년 공약”이라며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정직, 능력을 인정받을 정도로 열심히 살았다”고 답했다.
금 전 의원은 안 대표가 정치에 진출한 지 10년이 됐는데 제대로 된 성과를 내지 못했다고도 지적했다. 그는 “안 대표가 2011년 새정치를 들고나와서 2012년 대선에 나왔고, 10년이 지난 뒤 (급을) 낮춰 서울시장에 나왔다”며 “정치는 결과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이제는 유능하고 새로운 시각에서 보는 새로운 사람들이 도전할 때가 아닌가”라고 물었다.
안 대표는 이에 “포기하지 않고 정치 개혁하겠다는 의지는 굳고 지금까지 똑같다”며 “편 가르는 정치가 아니라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정치, 군림하고 행세하고 권력만 향유하는 게 아니라 사람을 돕고 자립하도록 하는 정치를 하겠다”고 답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