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검승부 올해부터! 빅리그 2년차 김광현 “제구 중요”

입력 2021-02-18 18:00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투수 김광현이 18일(한국시간) 미국 언론과 화상 인터뷰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광현(33)이 소속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스프링캠프에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2년차 일정을 시작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개막일 연기와 정규리그 축소의 혼란을 겪었던 지난해와 다르게 팀당 경기 수를 162회로 복구할 올해 김광현은 선발 로테이션 안착의 중요한 과제를 풀어야 한다. 김광현은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기 위해 체력을 키웠다”며 선발 등판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김광현은 18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 로저딘 쉐보레 스타디움에 차려진 세인트루이스 스프링캠프에서 배터리(투수·포수) 훈련에 참여했다. 세인트루이스를 비롯한 15개 팀은 이날 스프링캠프를 개장했다.

김광현은 미국 언론과 화상 인터뷰에서 “지난해 불펜보다 선발로 등판한 성적이 더 좋았다. (선발투수의 등판 간격에 따라) 준비할 시간이 길다. (재작년까지 한국과 지난해 미국에서) 해왔던 대로 하는 것이 나에게도 편하다”며 “메이저리그의 경기 수는 한국보다 많기 때문에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기 위해 오프시즌 동안 체력적인 면에서 준비했다”고 말했다.

김광현은 한국의 SK 와이번스에서 세인트루이스로 이적한 지난해 스프링캠프에서 선발과 불펜 중 보직을 확정하지 않았다. 그 사이에 코로나19 대유행이 세계를 덮쳤고, 당초 3월로 예정됐던 메이저리그 개막일은 7월로 연기됐다. 김광현은 역할도 결정하지 못한 상황에서 시즌 개막을 준비해야 했다.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김광현의 상황은 다르다. 팀당 60경기로 축소되고, 이마저도 팀 내 집단감염 양상으로 58경기로 줄어든 정규리그에서 김광현은 개막전 1경기만 마무리투수로 등판하고, 7경기에서 선발 등판했다. 3승 무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1.62의 준수한 성적으로 시즌을 완주했다. 올해 김광현은 로테이션의 순번이 관건일 뿐, 선발 등판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김광현의 말처럼 한국보다 많은 미국의 정규리그 경기 수는 완주 성적의 변수가 될 수 있다. 메이저리그는 한국프로야구 KBO리그의 144회보다 팀당 경기 수를 18회나 많이 편성하고 있다. 5선발 체제를 가정할 때 선발투수 1명은 한국보다 많게는 4차례를 더 등판할 수 있다. 늘어난 기간 만큼 메이저리그의 강타선을 상대하는 일도 작지 않은 부담이다.

김광현은 “메이저리그 타자들의 힘이 강해 제구가 중요하다는 것을 지난해에 느꼈다. 한국에서 힘과 속도 위주로 던졌다면 메이저리그에서는 제구에 집중하며 변화구를 상황에 맞게 던지는 방법을 찾고 있다”며 “하체 강화 등을 통해 제구력을 향상하도록 연습했다”고 말했다.

김광현의 데뷔 시즌 고초 중 하나는 외로움이었다.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각국 국경의 문턱이 높아지면서 가족을 미국으로 부를 수 없었다. 백신 보급이 이뤄지고 있는 올해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산세를 꺾으면 누구보다 든든한 우군인 가족과 함께 시즌을 보낼 수도 있다. 김광현은 “올해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나아지면 가족이 여름쯤 미국으로 오지 않을까 하고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류현진(34)의 소속팀인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포함한 13개 팀은 19일부터, 뉴욕 메츠와 미네소타 트윈스는 20일부터 훈련을 시작한다. 이날 스프링캠프를 개장한 15개 팀처럼 배터리 훈련이 우선 진행된다. 류현진은 이날 토론토 선수들을 미리 소집한 플로리다주 더니든 스프링캠프에서 입 주변과 턱이 거뭇하게 보일 만큼 수염을 기르고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