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학교폭력 사실이 알려지며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당하고 무기한 출전 정지 징계가 내려진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 이재영·이다영 선수의 팬카페에 일부 회원들이 두 선수를 격려하면서 학교폭력을 옹호하고 나서 논란이 되고 있다.
13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재영 선수의 공식 팬카페 ‘재영타임’의 일부 회원들이 작성한 글들과 댓글이 캡쳐돼 올라왔다.
캡쳐된 화면에서 한 회원은 “저희 세대 때는 폭력은 다반수였고 왕따는 물론 차마 입에 올리지 못한 일들을 당한 사람들도 많다”며 학교폭력을 두둔했다.
그러면서 “그때 당시 충분히 어른들한테 얘기해 해결할 수 있었을 텐데 잘되고 있으니까 잘되는 꼴 보기 싫어서 그러는 대한민국 세상 참 안타깝다”며 “이재영선수 이다영선수 잘못 뉘우치고 부디 상치 받지 않고 가장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지냈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이에 몇몇 회원들은 “피해자들은 건들지 마라”며 “당신이 생각하는 거 이상으로 피눈물 흘린 사람들이다”며 이 글쓴이를 비판했다.
그러나 또 다른 회원 B씨는 다시 “피해자란 그분은 꼭 언론에 제보를 해야 했는지 보기 싫었으면 개인적으로 만나서 용서를 받으시지 정말 안타깝다”라며 피해자를 원망하는 취지의 댓글을 남겼다. 그러면서 “죄송하지만 둥이자매는 올림픽을 앞두고 국대에 꼭 있어야 하는 선수”라며 “많이 반성하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코트에 돌아와 주길 바란다 기다린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글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피해자를 향한 ‘2차가해’라며 “비일비재하면 정당화가 되는거냐” “피해자 생각은 안 하는 듯” 등의 댓글로 쌍둥이 자매의 열성팬들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이어 비판이 거세지자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해당 팬카페를 폐쇄해달라는 청원글도 올라왔다.
김유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