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지난해 스마트폰 점유율 13%…철수하면 삼성·애플↑

입력 2021-02-18 15:47

지난해 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2019년 대비 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 점유율이 하락한 가운데 LG전자가 시장에서 철수하면 삼성전자와 애플로 쏠림 현상이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지난해 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6% 감소했다고 18일 밝혔다. 코로나19 확산으로 1분기 20% 이상 하락한 이후 하반기에는 회복세를 보였지만 연간 기준으로는 시장이 위축된 것이다.

업체별로는 점유율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0 시리즈 판매 부진에도 중저가 라인업이 선전하면서 전년 대비 점유율이 소폭 상승한 65%를 기록했다.

애플은 지난해 5월 출시된 아이폰SE와 하반기 아이폰12 판매가 잘 되면서 전년 대비 2% 포인트 점유율이 상승해 20%를 달성했다.

반면 LG전자는 벨벳, 윙 등 전략 제품 판매가 부진했고 중저가 모델도 뚜렷한 성과를 보이지 못하면서 13%의 점유율에 머물렀다. 지난해보다 3% 포인트 하락했다.

현재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 철수, 매각, 축소 등의 선택지를 두고 최종 결정을 앞두고 있다. 만약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접게 되면 국내 시장은 삼성전자와 애플의 점유율이 더욱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의 빈자리를 차지하러 중국 업체들이 진출해도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샤오미가 한국에 진출하긴 했지만, 중국 스마트폰에 대한 소비자의 거부감이 높아 유의미한 수준으로 점유율을 끌어올리지는 못하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이윤정 애널리스트는 “국내 시장 내 양강인 삼성과 애플의 입지가 올 한 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삼성전자는 기존 구모델 사용자들의 약정 기간이 종료되는 3~4월에 갤럭시S21 시리즈 공략을 강화하고, 다양한 폴더블폰 라인업 확대를 통하여 애플과의 차별화를 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은 LTE 전용폰인 삼성전자 갤럭시A31로 파악됐다. A31은 지난해 5월 출시 당시 30만원대 출고가에도 접사까지 지원하는 쿼드 카메라와 5000mAh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하고 간편 결제인 삼성페이를 지원하는 등 고사양 가성비에 강점을 둔 보급형 전략폰으로 호평을 받았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