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시보 떡’ 문화가…행안부 장관 “확인해보겠다”

입력 2021-02-18 15:25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시보떡 사진들

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이 공무원 ‘시보 떡’ 문화에 대해 “확인해보겠다”고 밝혔다.

17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이영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시보 떡 관행에 부정적 의견이 압도적”이라고 지적하자 전 장관이 이같이 답했다.

시보(試補)는 정식 공무원으로 임용되기 이전에 일정 기간 동안 거치게 되는 시험 기간 중의 공무원 신분을 말한다. 시보 기간이 끝난 뒤 정식 공무원으로 임명되는데, 이때 동료들에게 감사의 의미로 떡을 돌리던 문화가 ‘시보떡 문화’로 자리 잡았다.
인스타그램에 '시보답례품'을 검색하면 나오는 판매글

최근엔 떡뿐만 아니라 쿠키, 빵, 수제청 등 여러 가지 먹거리를 답례품으로 제공한다고 한다.
온라인커뮤니티

‘시보떡 문화’가 도마 위에 오른 건 지난 1월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올라온 사연에서부터였다. 자신을 사건 당사자의 동기라고 밝힌 글쓴이는 “(시보를 끝낸 여자 동기가) 가정형편이 어려운 탓에 백설기를 돌렸더니 옆 팀 팀장이 쓰레기통에 버렸더라”면서 “(동기는) 밤새 울었다”고 적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이런 악습 자체를 없애야 한다”, “문화가 아닌 부조리다” 등 의 반응을 보이며 비판했다.

이 의원은 “우리에게 미담이고 미풍이었던 문화가 세대가 변화하면 힘든 고통이 될 수 있다”며 “장관과 차관이 우리 세대들은 (시보떡 문화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조사해서 없어져야 한다면 없애고 보완해야 한다면 아름다운 미풍으로 변화시켜 달라”고 강조했다.

이에 전 장관은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는 확인해보겠다”고 답변했다.

김승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