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부대변인 “생지X 공약” 막말…野 “이낙연이 시켰나”

입력 2021-02-18 14:59
박진영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 연합뉴스

박진영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이 18일 “1년짜리 시장을 뽑는데 생지X 공약을 다 내놓고 있다”고 막말 공격을 한 것을 놓고 국민의힘이 “사과하라”면서 강력 반발했다.

박 부대변인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국민의힘 나경원 오세훈 서울시장 예비후보 공약 문제를 지적하면서 이 같은 글을 올렸다. 박 부대변인은 “중장기 계획도 좋지만 1년 동안 무엇이 가능한지도 따져보라”면서 “수십 년이 걸리고 조 단위 돈이 투자되는 멀고도 거창한 일을 꿈꾸지 말고 고(故) 박원순 시장이 추진하다 만 일을 마무리하는 것이 좋다”고 주장했다. 현재 이 글은 삭제돼 있다.

다만 이후에도 박 부대변인은 페이스북을 통해 “과한 표현은 사과드린다”면서도 “바로 인지하고 삭제했는데도 참 (반응이) 빠르네요”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1년짜리 시장이 올림픽 유치는 너무 황당하잖아요”라면서 오 예비후보의 2032년 서울올림픽 유치 공약을 공격했다.

국민의힘은 박 부대변인 사퇴뿐 아니라 민주당의 사과를 요구했다. 황규환 국민의힘 부대변인은 “집권여당의 입이라 할 수 있는 부대변인이 소속 지자체장의 성비위 문제로 막대한 혈세가 투입되어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와중에도, 한 점 부끄러움을 느끼기는커녕 야당 후보들을 향해 입에 담을 수 없는 막말을 쏟아냈다”고 비판했다. 황 부대변인은 “기본적인 도의도 내팽개친 채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비속어까지 동원하는 행태는 더 이상 대한민국 정치에서 사라져야 할 구태”라고 했다. 또 박 부대변인이 지난해 10월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를 후한 말 처참하게 죽음을 맞았던 예형에 빗댔다가 논란을 일으킨 점을 거론하면서 그의 사퇴를 거듭 요구했다.

박 부대변인의 타깃이 됐던 나 예비후보는 “급기야 욕설까지 나왔다. 말 그대로 욕설”이라며 “이 정도면, 사실상 이것은 당의 방침으로 봐도 무색할 정도다. 최고위원, 대변인들이란 이들이 거의 당번을 정하다시피 하며 이 선거를 네거티브와 비방으로 물들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낙연 대표는 현 상황에 대해 어떤 입장인가. 이 대표가 이렇게 하라고 지시했나”라며 “바로 이런 비상식적인 모습, 국민들은 ‘민주당스럽다’고 한다”고도 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