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심리 분석’ 내셔널지오그래픽 다큐 美서 첫 방영

입력 2021-02-18 14:33 수정 2021-02-18 14:43
지난 9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2차 전원회의에 참석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뉴시스, 조선중앙TV 캡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심리를 파헤친 다큐멘터리가 미국에서 처음으로 방영됐다.

18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다큐멘터리 전문 채널 내셔널지오그래픽이 제작한 김 위원장의 심리상태 분석을 담은 다큐멘터리 ‘북한, 독재자의 마음속에’가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에서 방영됐다.

2시간 분량의 다큐멘터리는 어린 시절 극도로 고립돼 성장했던 김 위원장이 스위스 유학을 거쳐 북한 최고 지도자로 등극하기까지 과정에서 겪었을 심리적 변화와 현재 통치방식을 다층적으로 분석했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은 김 위원장에 대해 “잔인한 공산주의라는 과거 전통과 합법적인 현대적 지도자가 돼야 할 필요성 사이에서 딜레마에 놓여 있다”고 분석했다.

다큐멘터리는 그의 스위스 유학 시절 같은 반 친구,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경호하며 어린 시절 김 위원장과 상당한 시간을 보냈다는 탈북자 이영국씨 등 주변 인물과의 인터뷰를 통해 김 위원장의 심리를 조명했다.

또한 김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 살해 혐의를 받았던 인도네시아 출신 여성과도 인터뷰해 당시 전후 상황을 생생하게 전했다.

다큐멘터리는 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이 ‘사랑스러운 공주’ 이미지에서 벗어나 대외 문제에 적극 나서며 한국을 향한 거침없는 비난도 쏟아내는 ‘배드캅(bad cop)’으로 변신한 부분도 주목했다.

이와 관련해 김 위원장의 통치 방식을 ‘이중 통치’로 평가하면서 “그가 주도권을 잃지 않으면서도 국가를 현대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가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은 2017년부터 김정은 정권을 분석하는 다큐멘터리를 시리즈로 제작해 방영해 왔으며 이번 다큐멘터리는 6번째 시리즈다.

내셔널지오그래픽 측은 앞으로 ‘북한, 독재자의 마음속에’를 172개국에서 43개 언어로 방송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방영 날짜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신소영 인턴기자